십이월이 밝았네

 

 

드디어 올 해의 마지막인 12월이 밝았다. 정말 모두가 바쁘게 달려 온 해이다.

다른 달도 바빴지만 십일월은 눈코뜰 새도 없이 바빠서 책을 11권 밖에 읽지 못했다. 올해 최저로 읽은

것이다. 그래도 딸들을 위해 바쁘게 움직인 달이라 혼자서 다독다독.11월에 읽지 못한 것 12월에

다 읽어야 하는데 첫 날부터 바쁘게 생겼다.주말이라 더 바쁠 듯 한데 날이 꽤 춥다는 것.

어제 늦게 비가 조금 다녀가더니 날이 꽤 쌀쌀하다. 큰놈은 요즘 날이 추우니 날마다 훌쩍훌쩍여서

옆지기가 병원에 데리고 가본다고 하는데 녀석은 안간다고 하고... 모두 아침에 일찍 일어나

조조를 보러 가자고 했지만 녀석들이 일찍 일어나지 않을 것도 같고 서로 바쁠듯 하여 패스했다.

간만에 식구들 모두 모였으니 영화 한 편이라도 보자고 한 것이 언제 보게 될지 모르겠다.

 

난 오늘 중학교 동창회도 있다.그동안 딸들 때문에 바쁘다는 이유로 참석을 한동안 못했는데

친구들이 보고 싶어 가고 싶은데 저녁 시간에 요즘 내가 맥을 못추고 일찍 자는 에너지 다운 현상이

있어 걱정이 된다. 저녁시간에 잘 버틸 수 있을지. 병원 약을 먹는 것이 있어 더 그런지 도통 저녁에

정신을 차릴수가 없어서 한동안 새벽형이 되었는데 어제 간만에 1시를 넘겨 안자고 있었더니

큰딸이 놀란다. 엄마가 이 시간에 깨어 있는 것을 정말 너무 오래간만에 봐서 놀랍다나.

시월 수술전에는 늘 새벽까지 깨어 있었는데 이젠 반대로 되어 버렸으니 나도 적응이 잘 되지

않는데 식구들은 어떨까.오늘도 울집에서 제일 먼저 눈을 뜬 것은 나다.

빨리 일어나 하루를 시작해야 하는데 녀석들 단잠에 빠졌다. 큰놈은 아침 일찍 알람이 울어 일어나나

보다 했는데 아직도 기척이 없다. 어제 힘들게 돌아 다니고 감기약까지 먹고 잤으니...

 

십이월도 역시나 바쁜 달일 듯 하다. 두녀석들 일도 그렇고 나도 그렇고 역시나 옆지기는 늘상

바쁜 달이라 배가 남산 만하게 더 나올 것이며 모임으로 인해 날마다 '회식'이란 소리가 들려 올 듯.

모두 적당하게 시간을 즐겨야 할텐데.그리고 적당하게 기분 좋은 일들이 있어햐 할 것이고

울집은 이달에 딸들 일도 잘 되어야 하고 전세를 준 집에 대하여 결정을 내려야 한다. 새 집을

분양 받고 바로 남에게 임대를 해주어 몇 년 동안 내집처럼 살던 임차인들이 자신들 사정을

봐줘가면서 세를 놓았었는데 내집인양 우기고 있으니 참...처음부터 남들보다 더 낮은 가격으로

전세를 주었고 전세금이 무척 올라도 사정이 딱하여 남들보다 싼가격에 주었건만 그것을 이젠

당연하게 받아 들이고 있는 사람들,요즘 전세값이 무척 올라 전세 나오는 집도 없다고 하는데

뭘 믿고 그렇게 세를 살면서 도도한 자세인지 알다가도 모르겠다. 가끔 이렇게 타인의 사정을

봐주다 보면 내가 발등을 찍듯 하는 일들이 발생하기도 하는데 '배려'라는 것을 역으로 이용하는

사람들이 자신 뿐만이 아니라 타인을 볼 줄 아는 그런 달이 되길.그리고 모두가 처음에 소원하던

일들이 이루어져 웃는 그런 마무리의 달이 되길 바래본다.

 

201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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