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월의 끝,끝은 또 다른 시작

 

 

 

벌써 시월의 끝자락에 와 있다.올해 시월은 정말 정신없이 보냈고 아직 완전한 회복이 아니라

할 수 있는 단계라 늘 조심스런 그런 하루하루를 살고 있어서일까 더 시간이 빨리 지나가고

가을도 더 깊게 물들어 가는것만 같아 아쉽고 안타깝다.못하게 하면 더 하고 싶은 청개구리의

반항심이 아직 남아 있는지 조심하라고 하니 더 나가고 싶고 머리속에서는 무엇이든 다 될것만

같은 안전불감증이 서서히 고개를 드는 정말 단풍이 아름다운 가을이다.

 

잠시 아파트 화단에만 나가도 고은 단풍에 잠시 넋을 빼앗기듯 발길을 멈추어 서는

그리고 빨간 단풍잎 하나 주워 들고는 왠지 모르게 마음은 소녀같은 감성에 젖어 들고픈 가을,

이 가을이 저물고 시월도 저물고 있다. 어젠 옆지기가 저녁에 '어죽'을 먹으러 가자고,

뭐라도 먹고 기운을 내야 한다며 그중에 내가 잘먹고 얼큰한 것을 좋아하니 어죽 먹으러

가자고 하여 저녁도 하지 않고 기다리다 가서 먹게 되었다. 점심을 먹지 않으니 욕심을 내어

한그릇을 다 비우듯 했는데 그게 또 탈이나고 말았는지 배가 아프다. 쌀쌀...

날씨도 쌀쌀 배도 쌀쌀..아침까지 그리 좋지 않은 내 뱃속...나쁜 것은 시월로 끝나고

시작되는 11월은 건강하게 시작하길 바래본다.

11월은 바로 딸들 수능이 있어 더 정신없이 보낼 듯 한데 벌써부터 걱정이 앞선다.

두녀석 모두 잘 이겨내고 치뤄내야 하는 시간인데 모두 잘 해낼지.

 

끝이란 시작과 함께 붙어 있는 양면성을 가진 것이지만 이번 시월은 병원생활로 인해

내가 많이 위축이 되었고 힘겨운 시간에 그 고통을 고스란히 혼자 간직하고 있으려니 힘에 부쳤나보다.

악몽으로 가끔 깜짝 깜짝 놀라듯 깨곤하던 시간들,이젠 그 시간들 모두 썰물처럼 빠져 나가고

새로운 건강한 희망이 밀려오길 바라며 더불어 딸들에게도 희망의 결실이 함께 하는

시간이 도래하길 바라며 십일월은 좀더 활기차게 돌아 다닐 수 있길...

 

2012.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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