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햇살이 좋아

 

 

 

어제는 비가 내리고 날이 쌀쌀해서인지 컨디션이 그리 좋지 못했다.

좋은 듯 하면서도 좋다고 말 할 수 없는 그런 날이 있고 하루종일 모두가 일관되게 좋지 못하니

나아졌다고 말할 수도 없다. 하지만 분명 나아지고 있음을 느끼고 수술부위도 아물어 가고 있고

어느 부분은 딱지가 떨어져 나가고 상흔만 남은 곳도 있다. 다행히 비는 어제고 그치고

오늘은 화창,가을햇살이 넘 좋다. 하지만 문을 열고 밖을 향하니 가을바람이 차다.

전에는 이 찬공기가 좋았는데 이젠 감기걸릴까봐 걱정을 하고 몸이 아직 온전하지 못하니

그게 또 걱정이다. 오늘은 진료가 있어 병원에 잠깐 나가야 하는데 찬바람에 감기 걸릴까봐

조심 조심 또 조심을 해야만 한다는..

 

어제 기운이 갑자기 떨어져 오늘 컨디션이 걱정이었는데 가을날씨처럼 내 컨디션도 화창하다.

다행히 오늘 스케즐은 무리 없이 소화할 수 있을 듯 한데 별거 아닌것들이 걱정이니...

가을햇살이 넘 좋아 베란다를 한바퀴 돌아 보았다. 옆지기가 물을 주고 며칠 관리를 해주었는데

물을 너무 주어서 새싹이 돋아나던 것이 죽은 것도 있고 다른 것도 별탈없이 잘 자라고 있다.

가을햇살 덕분에 바이올렛 잎꽂이를 해 놓은 것들에서는 올망졸망 새 잎이 나오는 것도 있고

어느 군자란은 꽃대를 올리고 있는 바부탱이도 있다. 봄에 올리지 가끔 한 두개가 미리 올라오는

것들을 보면 괜히 웃긴다. 철을 모르는것처럼 말이다.  

 

우리 여시는 오전에 햇살이 좋으면 베란다에서

늘어지게 잠을 잔다. 일명 '일광욕' 그렇게 햇살을 

충분히 즐긴 후에 햇살이 사라지면 거실 제자리인

소파위에 전기방석이 깔린 따뜻한 자리에서 또 다시

늘어지게 잠을 잔다. 동물도 따뜻한 햇살을 즐길줄 아는데

나만 집안에 박혀 아무것도 안하고 있는것처럼 

정지된 시간이 이어지고 있다. 분명 이 시간을 견디어 내야

좀더 건강한 가을과 겨울을 보낼 수 있는데

이 시간이 정말 무료하고 견디기 힘들다는 것.

분명 모든 것은 다 지나갈텐데 견디어 내는 것이 힘들다.

 

오늘은 외출하는 길에 병원에도 들르고 은행에도 들르고 시내에 나가 보험사에도 들러야 할 듯 한데

괜히 무리하는 것은 아닌지... 아니면 이제 슬슬 움직여야 하는 것인지 도통 내 몸은 언제 '예스'라고

말을 해줄지.베란다 창 밖으로 보이는 세상이 그저 하루하루가 경이롭기만 하다. 분명 내가 병원에

들어갈 때는 푸르던 잎들이 빨갛게 노랗게 물들어 있는 것이 확연히 보였는데 집콕하고 있는 시간,

가을은 더욱 물들어 가고 있다. 이 멋진 시간을 그저 바라만 봐야 한다는 것이 갑갑하지만 내일을 위해,

이보전진을 위한 일보후퇴라고 생각하고 좀더 움츠려 있어야 할까.

아고 가을이 너무 아름답게 물들어 가고 있다.시.나.브.로...

 

2012.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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