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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 수학 ㅣ 범죄 수학 시리즈 1
리스 하스아우트 지음, 오혜정 옮김, 남호영 감수 / Gbrain(지브레인) / 2010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지금까지 읽은 대부분의 추리소설이나 살인사건등 사건을 해결하는 열쇠는 '증거' 였다. 그것을 제일 많이 보여주는 드라마가 CSI 인듯 하다. 그것을 보면 정말 미세한 증거를 과학적으로 풀어내거나 잡아 내는 것을 정말 역시나 빼도 박도 못할듯 범인이 옴짝달싹 못하게도 하지만 보는 이들은 괜히 짜릿한 흥분을 하게 만든다. 우리가 흔히 읽는 추리소설들은 그런가하면 밀실트릭을 쓰던 다른 트릭으로 감추어 놓아도 꼭 증거를 가지고 범인을 찾아 낸다. 우리나라에도 오래전에는 '무원록'에 근거하여 범인을 잡아내는 일종의 교과서 역할을 했던 책도 있다고 하는데 범죄현장에서 '증거'가 아닌 '수학'으로 범인을 잡아낼 수 있을까? 분명 그런 드라마도 있었다.하지만 복잡한 수식을 보여주는 시간에는 꿀먹은 벙어리처럼 정말 가만히 화면만 구경하는 구경꾼에 불과했는데 책으로 보여지는 '수학 수사'는 어떨까? 수학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한번씩 풀어보며 넘어가도 재밌을듯 한 내용이다.
이 책을 쓴 저자는 미스터리에 열광하고 수학을 잘하는 '고등학생'이다. 우리나라가 아닌 미국이지만 말이다. 그의 아버지는 의학서를 쓰고 그는 이 책을 썼다는,정말 대단한 집안 아닐까 하는 생각을 가져보았는데 내용도 재밌다. 단편처럼 사건이 하나씩 끝을 내면서 사건 속에 감추어진 '수학'의 원리를 따라가다 보면 범인이 거짓말을 하거나 이야기가 거짓으로 꾸며진 것을 혹은 무언가 조작된 표를 발견하고는 그 속에서 범인을 색출해 낸다.그리고는 좀더 깊이 들어가 풀어보는 장이 마련되어 있어 설명을 따라가다 보면 수학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재밌게 받아 들일 부분이지만 수학을 싫어하거나 이런 류의 것을 싫어하는 사람들은 '아이고 머리 아파'할 공식들이 나온다. 난 그저 눈으로 읽어만 보았다. 오래전 것들이 생각나는 것도 있지만 수학이란 것이 라비처럼 실생활에서 활용을 하지 않는다면 우리가 쉽게 접하는 셈 정도는 한다지만 공식을 대부분 기억하고 있지는 않을 것이다. 그래도 앞부분의 이야기만 읽어도 재밌다.
라비는 반듯이 이야기 속에 감추어진 핵심을 파악하며 잘못된 점을 짚어내던가 수학적으로 풀어내며 여러 사건에서 다분히 자신의 능력을 발휘하는 능력자로 여기저기 소문이 나 있는 어린 학생이다. 무시했다간 큰일난다. 그는 남들이 그냥 지나치는 짧은 이야기 속에서도 범인을 간단하게 찾아 내던가 아니면 자신만의 공식으로 범인을 찾아 내어 남들이 끙끙 거리며 골머리 섞는 일이 없게 명쾌하게 수학공식으로 풀어낸다. 때론 질량보존의 법칙과 같은 법칙들이 등장도 하고 연식이나 확률 우리가 알고 있지만 깊이 사용하지 않는 공식들을 라비는 힘들이지 않고 풀이를 해 준다. 이런 녀석이 옆에 있다면 소년이라기 보다는 왠지 '괴물' 같은 기분이 들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가져봤다. 소년 앞에서는 말한마디 잘못했다가는 큰일 나는것 아닌가 하는 생각을 가져보게 하는 소년 라비, 그가 들려주는 이야기는 재밌고도 범죄가 과학만으로 풀어내는 것이 아닌 수학적으로도 풀어 낼 수 있고 수학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 실생활에서 바로 이렇게 응용될 수 있음을 나타내기도 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수학을 싫어한다. 수학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아름다운 공식'이라고 하겠지만 수학을 싫어하는 사람들은 '골머리 아픈 수학'이라 할 것이다.울집 딸들도 수학 때문에 늘 문제다.대부분 여자들은 수학을 싫어하는데 자녀들이 있다면 함께 읽어보며 풀어 보아도 좋을 문제들이 가득하다. 수학공식이 아니어도 사건을 잘 읽어보면 분명히 헛점이 있다. 그 헛점 속에서 범인을 찾을 수도 있지만 라비처럼 빼도박도 못하게 수학공식으로 완벽한 답을 내어 '증거'보다 더 확실한 답을 제시한다면 범인도 어쩔 수 없을 것이다. 라비 앞에서는 어찌보면 검사인 아버지도 경찰도 힘을 못쓴다. 그들이 어려워 하는 사건을 라비는 단번에 척척박사처럼 쉽게 풀어내고 범인을 찾아 낸다. 그것이 수학이 주는 정확성이다.수학풀이가 어렵다면 범죄사건의 이야기만 쉽고 재밌게 읽으며 다른 면으로 생각하며 읽어도 재밌을 이야기들이 가득하다. 늘 이야기 속에서 증거로 범인을 찾던 그런 '범죄소설'을 읽다가 범죄를 수학으로 풀어내는 '범죄수학'을 읽으니 괜히 오래전 학창시절로 돌아간 기분도 들었지만 재밌게 읽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