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이더 1
장현도 지음 / 새움 / 2012년 9월
평점 :
절판


 

금융 혹은 은행에 관한 일들이나 우리가 이용을 하는 것은 '이윤'이나 '이익'을 위해서지 마이너스인 손해를 보기 위하여 거래를 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꼭 '이익'만 보는 것은 아니다. 잘못하면 손해도 볼 수 있고 어쩌다 큰 이익을 얻을 수도 있는,어떻게 보면 도박판과 같은 것이 금융이라 할 수 있다. <데블스 딜>을 읽어보니 우리가 알지 못했던 감추어져 있던 금융권의 또 다른 얼굴에 대하여 실날하게 파헤쳐 놓았다. 그렇다면 '트레이더' 라는 이 소설은 '데블스 딜'과 어느 정도 연관이 있다고 볼 수 있는 것일까 하는 생각을 하며 읽었는데 딱히 이런쪽에 지식이 많은 것도 아니고 겨우 살아가는데 꼭 필요한 부분들만 겨우 겨우 이용하고 있으니 이해하는 편에서 읽게 되었다.

 

주식시장에 발을 들여 놓지 않은 사람도 있을까? 있기는 하겠지만 대부분 한번씩은 경험을 해 보았을 것이다.직접적으로 내가 주식을 매수하고 매도하는 직접투자및 금융권에서 애널리스트들이 추천하는 상품에 간접투자를 하는 펀드같은 상품에도 가입을 해 보았다.하지만 도박판과 같은 주식시장에서 돈을 벌었다는 사람들의 이야기보다는 '잃었다.깡통계좌가 되었다'라는 말을 더 많이 들었다.대부분 한두번 정도 재미를 보게 되면 더 많은 이익을 내기 위하여 욕심을 부리게 되는데 그것이 화를 불러 온다. 내가 알지 못하여 애널리스트들의 도움을 받지만 그렇다고 그 상품들이 원금 보전을 하면서 꼬박꼬박 새끼를 불려 준것은 아니다. 오히려 마이너스가 되어 원금도 못 찾는 경우가 더 많았다. 이 소설은 선물 옵션및 원자재 거래에 관한 이야기다. 최도후라는 인물은 삼십대로 동물적 감각으로 자신의 부티크를 가지고 투자자들에게 이윤을 내주던 인물이다. 늘 승승장구 할것만 같던 그도 어느 순간 마이너스의 줄에 서게 되고 하루아침에 그의 인생은 곤두박질치게 되어 도망자의 신세가 되었다.그런 그가 다시 붙잡히게 되고 부티크시절 투자자였던 강진만으로부터 제의를 받게 된다.아니 명령에 의해 낡은 영진공업사 이층에서 '검은 거래'의 트레이더로 어느 선에서 나오는지도 모르는 '명령'을 실행하게 된다. 원자재 거래, 그가 해보지 않은 부분이지만 무난히 하게 되지만 아버지가 그대신 볼모로 잡혀 있다. 아버지의 목숨과 자신을 지켜내기 위하여 그들의 명령에 따라야 하지만 언제까지일지.

 

한편 천재 해커 벤 힐러는 우연하게 해킹을 하여 장난쳤던 곳의 더 깊은 곳까지 파헤쳐 들어가 그곳에서 일을 하게 된다. 아버지가 주식시장에서 실패를 하고 자살을 하게 되어 가정의 파탄을 맞게 된 벤 힐러,아버지는 실패자였지만 자신은 '승리자'가 되기 위하여 이 세계에 뛰어 들었는데 그가 속한 '그린 아이언'에서 일하게 되지만 이곳은 비밀이 가득한 곳이다. 그들이 목표로 하는 '퀸즈 클락'이라는 프로젝트 때문에 원자재 구매시장에서 독보적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그들,누군가 그들의 컴을 해킹하여 들어 온 이후로 그들과 똑 같은 노선을 걷는 자들이 있다.누굴까? 벤은 금융팀과 무덤팀의 중간에 다리 역할을 하며 실무와 현장을 오고가며 일처리를 하게 되고 그러다 한국의 검은 거래 트레이더 최도후와 맞붙게 된다. 해커와 트레이더,그들이 만나기 전까지의 이야기는 흥미진진하다. 저자는 자신이 금융가 시절 직접 부티크도 운영하였고 자신의 실전을 경험으로 하여 더욱 탄탄하고 스릴 있는 금융 스릴러를 탄생시켰다. 중국권에서 나온 거대자본,원자재 시장을 독점하려는 '그린 아이언'이 2권에서는 어떻게 맞붙게 될지 사뭇 궁금하다.

 

그리고 아시아의 트레이터 최도후와 천재적인 해커 벤 힐러가 만난 이후의 상황이 어떻게 돌아갈지 빨리 2권을 읽어보고 싶게 만든다.저자의 첫 소설이라는데 이야기의 구성도 탄탄하고 스릴감이 있으며 우리나라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세계시장을 무대로 하여 더 읽는 맛이 난다.검은 거래에는 폭력과 살인등이 함께 하는데 그런 이야기 또한 처녀작이라 할 수 없을 정도로 무리없이 이야기를 잘 이끌어 내고 즐길 줄 아는 작가인듯 하다. 누구보다 승승장구하던 트레이더 최도후,그가 그늘에 숨어 명령에 따라 사는 꼭두각시 인생이 왜 되었는지,그를 조정하는 거대 기업이나 그린 아이언을 세계적 원자재 거래사로 세계 원자재 거래시장을 장악하려는 그린 아이언의 퀸즈 클락이라는 프로젝트가 성공할지는 의문이지만 인간의 욕심이 부른 화 속에서 한꺼번에 썰물에 쓸려 가는 사람들 같다. 그곳에서 헤어나려는 도후의 발버둥,날마다 조깅을 하며 일정 거리에서 자신이 할 수 있는 온갖 방법으로 탈출의 기회를 노리며 아버지를 겨우 빼내기는 했지만 그 자신 악의 그물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아버지의 실패를 발판으로 삼아 자신은 승리자가 되고 싶은 벤은 그린 아이언에서 과연 어떤 진실과 마주하게 될지 뒷이야기가 궁금하다.

 

공룡과 같은 거대 기업들은 자신들이 취한 이윤과 이득에 끝이 없다. 만족을 모르는 그들의 위장은 무척이나 거대하여 모든 것을 잡식성처럼 먹어 치워야 만족을 하려는지 인간의 목숨 따위는 안중에도 없다. 일개 기업의 이윤 앞에 인간의 목숨은 파리목숨처럼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 것은 시간 문제,돈의 노예로 언제까지 그들의 욕심이 뻗어 나갈지.내가 그동안 손실을 봐가며 경험했던 금융 계좌가 이런 거래속에 유지되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 분명 누군가는 이윤을 본다면 상대는 손실을 보는 것이 시장 원리라고 하지만 손실이 아닌 이윤만을 취하며 원자재 시장의 황소개구리가 되려는 중국과 미국의 시장에 대한 이야기도 궁금하고 최도후와 벤이 만나서 연결될 이야기들이 어떻게 풀려 나갈지도 참으로 궁금하다. 이런 금융의 검은 그림자는 어쩌면 모르는게 약이 될지 모르는,요즘은 개인정보가 금융권이나 그외 모든 곳들에서 털려 '개인'이라는 것이 무시되고 있는 세상에 금융 출신 작가가 그런가 더욱 현실감 있고 흡인력도 좋아 재밌게 읽었는데 과연 누가 승자가 될지? 승자의 이야기가 될지 궁금하다. 장기판의 말과 같은 명령에 의해 움직이는 존재들 그 속에 과연 승자가 존재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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