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서 바쁜 하루

 

꽃범의꼬리

 

어제 친구와 점심경에 만나 저녁 늦은 시간까지 돌아 다니고 간만에 수다삼매경에 빠졌더니

일주일요 혓바늘이 돋아 조금 심하다 싶었는데 그것도 참고 어제 그렇게 떠들었더니

저녁에 집에 돌아와 몹시 아프다.혀가 움직여지지 않는다.그리고 편도까지 부었는지 너무 아파

진통제를 먹고 쌍화탕도 데워 먹고.. 그렇게 하고 그냥 다른 날보다 일찍 잤건만

아침에 큰딸을 깨우려고 일찍 일어나 모닝콜을 하는데 목소리가 나오지 않는다.

혀가 아프니 움직여지지도 않고.. 아침을 먹으려는데 밥을 씹을수가 없다.

그냥 부대찌개에 말아 입에 오물고 있다가 삼키고는 쌍화탕을 데워 하나 마시고

얼른 씻고 병원으로 향했다. 마침 빈혈약도 타야 하고 가는 길에 혓바늘 약도 타먹야 할 듯.

 

병원은 왜 그리 사람이 많은지.난 가끔 가는 것 같은데 정말 사람이 많다.

한시간여 기다리는 동안 책을 읽으며 친구와 문자,어젯밤에 그녀의 옆지기가 울집까지

태우다 주었다. 이야기를 하며 가다보니 그녀의 집까지 걸어가게 되었고 그곳에서 택시를 잡으려

했는데 불러도 답이 없고 택시도 없다. 그녀의 동네와 우리 동네는 가깝기는 하지만

우리동네는 도시라고 할 수 있고 그녀의 동네는 조용하다. 큰길에 나가서 택시를 잡겠다고

했는데 그녀가 옆지기에게 전화를 하여 그녀 옆지기가 차를 가지고 나왔다.미안하게쓰리..

그렇게 하여 우리 집앞까지 왔기에 들어가 차 한 잔 하고 가라고 했지만 극구 사양,

둘이 야밤에 데이트를 하라고 그냥 보내야만 했다. 그래서 미안하기도 하고 고맙기도 하고

문자를 하다보니 또 길어졌다. 뒷이야기가 또 재밌다..

 

한참 기다려 진료를 받는데 혓바늘이 심하단다.목까지 부었다고 약을 3일치나...

빈혈이 심해 피곤하면 더하니 피곤하지 않게 하라고 하는데 야행성이라 늘 늦게 자고

아침엔 모닝콜을 하기 위해 또 일찍 일어나야 하니 에구구...

집에 돌아와 안방 행거가 맛이가서 새로 주문한 것이 왔는데 중간 조립되는 부품이

부서져서 왔다. 제품공장에 전화를 해도 안받아 먼저 쓰던 행거의 것을 끼워 보니 맞는다.

내가 반은 조립해 놓고 옆지기가 나머지 조립해 놓아 안방을 대청소를 해야만 했다.

며칠 전쟁터처럼 쓰러져 있던 행거의 옷가지를 정리하다보니 여기저기 다른 곳까지 정리,

한참 움직이고 나니 배가 고프다. 아침에 혀가 움직이지 않아 대충 그냥 삼켜서 그런가.

밥한숟갈을 찌개에 말아 또 대충 삼키고는 얼른 약을 먹었다. 혓바늘 부분을 지져 준다고

하는데 그냥 약으로 달라고 했다. 약이 더 편할 듯 해서. 그런데 약을 먹고 조금 자나니

거짓말처럼 혀가 부드러워졌다. 아프지가 않다. 이런 빨리 병원에 갈걸...

 

안방 정리를 하다가 대청소를 하고는 분리수거를 내다 버리는데 여시가 난리가 났다.

요즘 밖에 데리고 나가 배변을 시켰더니 현관문만 열면 지가 먼저 나가 엘리베이터 앞에 있다.

지지배..그리고 밖에 나가면 사람들이 모여 들어 이쁘다고 안아주고 만져주니

요것이 연애인병이 걸렸나 현관문만 열리면 나가려고 하니...

다행히 저녁에도 약을 먹고 혀가 만이 나아졌다. 옆지기가 저녁에 돌아와 말을 들어보더니

혀가 괜찮아졌나보라고, 발음이 제대로라며 진작에 가지..한다.  

무엇이든 소 잃고 외양간은 잘 고친다. 미리미리 고쳐야 하는데.

큰딸 수시접수 때문에 하루종일 마음 졸이고 있었는데 정해 놓고 내일 결제한단다.

미련이 남겠지만 그런대로 결정을 잘 했다니 믿어본다. 주말에 맛있는 것 해가서

녀석 영양보충을 시켜줘야할 듯..친구들은 맛난 엄마의 도시락과 맛난 집밥을 먹는데

전 늘 편의점만 이용하고 있다고,편의점 단골고객이라며 씁쓸해 한다.

지금까지 잘해 왔으니 좀더 참아보자구 견디어 보자고 하는 엄마맘도 아픈것 알지.

주말에 우리 웃는 얼굴로 만나자.엄마가 맛난것 해갈께...

 

2012.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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