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 저녁타임,고기뷔페에서 맛난 시간

 

 

친구와 오페라를 본 뒤에 담장에 그려진 벽화를 찾아 골목탐험을 두어시간 정도 한 듯 하다.

그랬더니 갑자기 배가 고파졌다.배고프다는 것을 느끼지 못하고 알지 못했는데

골목골목,그랬다. 먹자골목이다보니 대부분 식당가에 이른 시간부터 손님들이 있고

여기저기 맛있는 냄새가 풍겨서일까 배가 고파지기도 하고 골목탐험은 어느 정도 기분 좋게

했기에 이른 저녁을 먹기로 했는데 친구가 한번 간적이 있는 '고기뷔페'집이 괜찮다고 하여

그곳으로 가기로 했다. 젊은이들 취향에 맞추었는지 고기뷔페이면서 샐러드바 같기도 하고

식당분위기는 완전 카페다. 밝고 화사하고 이쁜 카페,그러니 젊은이들이 이른 시간에도 꽉들어

찬다고 한다. 우리는 서둘러 조금 일찍 들어가서일까 한산하다고 느낄 정도였는데

잠시후에 가게 안은 꽉 찼다.거기에 젊은 친구들이 단체로 들어왔기에 더욱 시장바닥처럼 되었다.

 

 

 

 

위에 보이는 것만 먹었다면 '배불러 배불러'하지 않았을텐데 본전을 뽑는다고

양념갈비까지 한번 비워 주셨다. 양념갈비만 먹었나,아니죠.. 샐러드에 포도 에구구...

우린 남기면 벌금을 문다고 하여 '사람살려..사람살려..' 할때까지 꾸역꾸역 먹었다.바부..

워낙에 많이 먹지 않는데 왜그랬을까.둘이서 수다를 떨며 먹다보니 양을 생각하지 못한 듯.

그리고 친구는 날 먹이겠다는 생각으로 난 친구를 먹이겠다는 생각으로

좀더 많은 양을 가져온 듯 하다. 물론 이런 곳에 오면 대부분 '본전'을 생각하여

양보다 많이 먹게 되는데 정말 미련한 짓이다. 우린 '일일 일식'을 해야돼..

난 '일일 이식을 하는데 일일 일식으로 줄여볼까..' 하는 이야기까지 나누며 넘 과했다.

 

우리가 들어가고 한시간여 지나고 나니 가게안을 정말 시장바닥처럼 바뀌었다.

단체손님들은 생일파티를 하러 온것인지 전세를 낸듯 정말 난리가 났다.

그런가하면 학생들도 무척 많이 몹시 시끄럽고 괜히 눈치 보이고...

포도까지 후식을 말끔하게 비워 주신 후에 우린 자리를 옮기기로 했다.

아니 배가 불러서 그냥 집으로는 못 갈 듯 하여 발길이 닿는대로 가다보니 원점,

우리가 처음 만났던 그 장소,조각공원에 앉아 오랜시간 우린 수다를 떨었다.

그렇게 앉아서 수다를 떨어 보는 것도 정말 처음있는 일이나 마찬가지고

친구와 둘이서 이런 시간도 처음이나 마찬가지다. 가까이 있어도 서로 살림에

자식들에 치여 우리만의 시간을 갖기란 힘든데 그녀가 요즘 잠깐 여유가 생겨 함께 하게

된 것이다. 친구와 열심히 수다를 떨고 있는데 옆지기들, 안들어 온다고 문자..ㅋㅋ

'보시요들, 참아주시요잉.. 그동안 우리가 참은것 생각하면 이건 시작에 불과합니다..

그러니 평소에들 잘하고 사시지..' 둘은 얼마나 옆지기를 도마에 올려 놓고 칼질을 했는지..

야들야들해진 낭군님,그렇게 만들어야 속이 시원한 것은 대한민국 아줌마들의 공통점일까.

암튼 그 시간에 내가 밖에 있다는 것도 기적과 같은 일인데 연락도 뜸하던 옆동네 친구가

갑자기 그 야밤에 전화,울집 앞에 있다며 시원하게 맥주라도 한 잔 하고 싶단다.

오늘 내가 무슨 계라도 탔나 친구들이 서로 시간을 갖자고 하니..

 

딸들이 수시를 쓰느라 연신 문자를 보내와 상황을 접수하며 연락하며 그렇게

친구와 수다를 떨다보니 집에서 그냥 딸들 소식을 기다렸다면 더 걱정을 했을텐데

내려 놓듯 하며 소식을 접하니 더 여유롭게 대처한 듯 하다.

막내는 오늘 다 쓰고 큰딸은 다음날에 쓴다고 하는데 계속 상담중...

그런 내게 친구가 오늘 귀중한 시간을 내 주었고 행복한 추억까지 만들어 주어서

정말 고맙고 또 고맙다. 친구야,고맙데이.늘 내가 빚지고 사는 것 같다. 미안테이.

다음엔 내가 풀코스로 모실께..담에 우리 또 시간 만들자.

산다는 것 별거겠니 보고 싶은 만나고 싶은 사람 만나며 맛있는 것 함께 하고 차 한 잔을

앞에 놓고라도 맘 속에 이야기,살아가는 이야기 나누며 삶을 공유하는 것이 함께 나이 들어가는

기쁨 아닐까 해.이런저런 이유로 우리 자신을,나를 잃어버리고 살지는 말자고.

그리고 늘 건강하길 바래.씩씩한 척 혼자하지 말고 건강 꼭 챙겨가며 살아가길.

고맙데이 친구야...싸랑한데이 친구야...

 

2012.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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