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그대,잘 견디어내길

 

 

 

어제는 하루종일 그렇게 비가 내리더니 오늘은 말짱하게 개었다.

그래도 아직 멀리 산마루에는 먹구름이 걸려 있고 비로 깨끗이 먹구름을 쓸어 버린 것 같지는

않지만 일단 비가 그쳤다는 것이 기분 좋다. 어제는 두 딸들 전국모의가 있었다.

두녀석 때문에 가슴 졸이며 또 녀석들 수시때문에 두통에 시달린 날이었는데

다행히 저녁시간에 온 연락은 '맑음'이다. 큰딸은 시험끝나고 강남에서 친구들을 만났는지

파스타도 먹고 오늘이 생일이라 친구들이 생일도 챙겨주었나보다.

이런때일수록 엄마가 옆에서 따듯한 밥으로 잘 챙겨 주어야 하는데 그럴 사정이 아니기 때문에

마음만 보낸다고 미안하다고 했더니,녀석 괜찮단다. 어른스럽게 쿨하게 말했지만

속은 그렇지 않겠지. 그래도 다행히 모의고사는 기분좋게 보았다니 정말 다행...

 

아침엔 피곤했더니 녀석이 약간 늦었다. 출입을 안했다고 해서 얼른 전화하니 아침 먹는 중,

에공 따듯한 미역국에 맛있는 것도 없는 생일아침을 혼자서 먹고 있으니..

그저 밥 거르지 말고 꼭 챙겨 먹고 가라고 했지만 나도 맘이 좋지 않다.

그래서 얼른 녀석이 있는 곳의 베이커리를 검색 이벤트로 친구들과 함께 먹으라고

케익을 점심시간에 보내주려고 한다. 작년에 막내 또한 생일에 학교에 있어

생일을 챙겨주지 못해서 학교 근처의 베이커리를 검색해서 직접배송이 되는 곳에 문의를 해

배송시키고 계좌로 케익값을 보내주었다.물론 막내에게는 비밀...

결과는 정말 대만족..엄마의 깜짝 이벤트에 막내도 친구들도 모두 놀라고 기분 좋았다는...

오늘은 큰딸에게 힘든 시간 잘 견디고 있는 녀석에게 힘을 주기 위하여 이벤트를 해야할듯.

날도 개이고 모의도 끝나서 조금 홀가분한 기분일 듯 한데 기분 좋게 수시 상담하라고

엄마의 마음을 보내야 할 것 같다. 타지에서 혼자 생일을 맞는 다는 것은 정말...에구구.

 

비 온 뒤에 땅이 굳어지고 무지개가 나오듯 아마도 지금의 시간은 잠깐 먹구름이

머리 위에 있는 시간,잘 견디어 내면 분명 화창한 날을 맞을 것이리라.

나 또한 어제의 무거웠던 마음은 먹구름이 걷힌 듯 조금 맑아졌다.

두녀석이 수험생이고 우리와는 떨어져 지내고 있으니 더욱 안절부절인데

모두가 제자리에서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이 시간을 잘 견디어 내는 것이리.

그대,생일 축하하고 그대의 노력이 헛되지 않는 그런 날이 분명 오리니 견디어주길.

 

2012.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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