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으로 돌아가는 시간 비가 내리다
15일,광복절이면서 막내가 학교에 들어가야 하는 날이다.
전날 한양에 가서 녀석들 데려오고 밤 늦은 시간에 세탁기를 돌리고
모두들 잠든 시간에도 내 일을 하다보니 잠을 제대로 자지 못했다.
아침엔 큰딸에게 모닝콜을 하다보니 일찍 일어나느라 세시간여밖에 자지 못했더니
하루종일 몸이 축 쳐진다. 비는 억수로 내리는데..
막내는 기숙사에서 빼 내온 짐들을 다시 가져가기 위하여 짐을 싸고 짐을 싸고...
그렇게 보따리 보따리 내 놓다보니 이삿짐같다. 폭우가 내리니 타지방 친구들은
막내에게 이곳이 비가 오는지 어떤지 묻는 전화, 전국이 비가 내리는데 이곳이라고 안올까..폭우다.
정말 무섭게 내린다. 짐을 어떻게 옮겨야 할지 걱정이 앞선다.
모든 학생들이 짐을 옮겨야 하니 복잡할 듯 하여 좀더 일찍 가기로 했는데
그 생각도 모두가 똑같이 한 듯 복잡하다. 그리고 정말 대단한 비다...
이른 저녁을 먹이고 들여보내기 위하여 전날 사온 야콘두부로 막내가 좋아하는 '두부조림'을 했다.
하지만 시간에 쫒겨 이도 먹지 못하고 김밥3줄을 사서 들고 가며 차안에서 먹어야 했다.
짐을 옮기고 바로 열람실에 들어가 열공의 시간인 일상에 복귀를 해야하니...
모든 짐을 힘들게 옮겨 주고 집에 오니 진이 다 빠진다. 나른나른하다.
저녁을 얼른 챙겨 먹고 나니 더욱 진이 빠진다.밥도 무슨 맛인지 알지 못하고 먹었는데
몸을 가누지 못하겠다.저질체력...전날에 잠도 못자서 더하고 빗속에 움직여서 더 힘든듯...
그냥 눕고 말았다. 녀석들은 병이나 나지 않았는지... 이렇게 여름도 지나나 보다.
모두 이제 다시 일상으로 복귀를 하고 지리한 더위도 끝나고..
이 비 지나고 나면 가을을 느낄 듯 하다.
2012.8.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