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속 주말보내기

 

 

 

친정엄마가 보내주신 열무김치와 베란다 화분에서 수확한 파프리카

 

 

더워도 정말 덥다. 덥다가 아니라 뜨겁다.

사람도 더운데 동물들은 식물은 또 어떠할까.울집 여시는 오전에는 그런대로 버티다

사람도 힘든 오후가 되면 헥헥 거리며 몹시 힘들어 하고 있다.

이런 날이 벌써 며칠째인지.. 녀석 때문에 선풍기도 틀지 않다가 틀어 주고

베란다 화단엔 샤워기로 물을 죽죽 뿌려 좀더 시원한 바람을 유도하기도 하고 식물들에게도

물을 듬뿍 주기도 하지만 그래도 덥다. 여시는 그래서 오후엔 한번씩 찬물에 샤워,

그리고 잠깐씩 아파트 산책길에 데리고 나가지만 그래도 헥헥 거리는 녀석,

녀석에게도 올 여름은 몹시도 덥고 힘든가 보다.

 

난 팔월초 병원나들이로 인한 수술 후유증으로 복대를 했던 부분들이 모두 피부발진,

알레르기가 일어나 주말을 더 덥고 고통스럽게 보내게 되었다.아이스팩을 열려

수건에 돌돌 말아 깔고 누워 있거나 대고 있으면 좀 나아 아무것도 못하고

가려움증과 더위 때문에 아이스팩과 씨름하는 주말을 보내고 말았다.

수술부위도 낫느라고 가렵고 따가운데 지혈을 위해 복대를 했던 부분이 그야말로 난장판,

더 심하다. 친정엄마는 이 더위에 멀리 밭에 있는 열무를 뽑아다 열무김치를 담았다며

작은오빠편에 두통이나 보내왔는데 오자마자 부글부글,그래도 엄마가 담아 주신 것이라 맛있다.

친정엄마표 열무김치덕에 아침엔 열무김치비빔밥 점심엔 열무김치비빔국수 저녁엔

라면에 열무김치...하루종일 열무김치만 먹었다.그래도 김치가 있다는 것이 행복.

 

더워서 새벽부터 밭에 나가 들깻잎을 한가마는 땄다는 엄마, 일없으면 내려오라고...

하지만 가려움증에 덥고 땀이 나면 더욱 가려우니 외출도 못하고...긁을수도 없고...

가서 일손을 덜어 주면 좋으련만..그리고 깻잎도 가져다 간장에 재던가 양념해서 먹으면

좋으련만 그 모든 것은 생각뿐..종일 아이스팩을 냉동실에 넣었다 뺐다...

점심엔 덥지만 국수를 삶아 엄마가 보내주신 열무김치를 넣고 비빔국수를 했더니 맛있다.

베란다에서 파프리카도 하나 따서 고추장을 찍어 먹었더니 내가 가꾼 것이라 그런지

더 맛있다.아삭아삭...밤엔 그래도 가려움증이 가라앉아 다행히 모처럼

편안한 밤을 맞이할 수 있었지만 더운데 가려움이란 정말 참을 수 없는 고통이다.

빨리 더위가 한 풀 꺾여야 하는데...모두가 고생이다..

이 더위 언제쯤 꺾일까....

 

2012.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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