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집에서 만난 매미의 허물

 

 

 

 

 

 

 

 

옆지기가 엄마의 집 담장에서 '매미의 허물'을 하나 발견했다..

'저거봐. 매미 허물이네..' 해서 하나를 찍고 나서는 다른 곳을 살펴보니

아우... 아버지가 심어 지금은 무척이나 큰 약나무에 매미의 허물이 여기저기 있다.

나뭇잎에도 매미허물이 있어 녀석이 얼마나 급했음을 말해주고 있는 듯

리얼하게 붙어 있어 신기함에 쳐다봤다.

 

지난해에는 언니의 가게에서 주위에 심은 '모과나무'에 줄줄이 열을 맞추어 늘어서 붙어 있는

매미허물이 '13개..' 무슨 열병식도 아니고 녀석들 어떻게 그렇게 줄을 맞추어 나란히 나란히

붙어서 허물을 벗고 나온 것인지 무척 신기함에 담아 보기도 하고 언니 가게에 가면

허물을 한번 보고는 들어 갔던 기억이 있는데 엄마의 집에서도 이런 것이 있다니 신기하디.

 

이제 바야흐로 한여름,매미의 계절이다.

벌써부터 울어대며 짝을 찾는 녀석들이 있는 것을 보면

바쁘게 땅속 생을 마감하고 밝은 세상에 나온 흔적을 보니 더 실감하겠는데

어쩜 생각지도 못한 부분에도 붙어 있는가 말이다...정말 신기핟.

처마밑,나뭇잎,풀잎 나뭇가지,벽...정말 어디든 붙어서 새로운 생을 준비하려는

매미의 처절함이, 생의 신비함에 한번더 놀랬다.

더 신기한 것은 매미의 허물이 금방 떨어져 나가지 않고 오래도록 붙어 있다는 것,

그자리에 매미가 붙어 있듯이 매미의 허물이 매미의 흔적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음이

또 한생이 시작되고 있음을 말해주고 있다.

 

2012.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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