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비물/ 둥근호박1개,파프리카 노란색,파프리카 빨간색,피망,당근,양파,청양고추 그외 양념...
*시작/
1.둥근호박은 알맞은 크기로 납작납작 썰어 준다.
2.파프리카도 납작하게 썰어서 넣어 주고 양파,당근,청양고추도 썰어도 넣어 준다.
3.새우젓,들기름,다진마늘,통깨..그외 양념을 넣고 복닥복닥 볶아 준다.
(물른 것을 좋아하면 좀더 볶아 주고 그렇지 않으면 살짝 볶아 주어도 맛있다)
지난번 마트에서 둥근호박을 갑자기 세일한다. 2개에 1000원...
그렇게 하여 둥근호박 두개를 사다 놓았는데 먹을 시간이 없다. 된장찌개를 끓여도 맛있을텐데
식구가 없으니 내가 좋아하는 '새우젓볶음'을 하기로 했는데 요즘 언니가 가져온 피망에
파프리카도 세일하길래 사다 놓은 것이 여유롭게 있어 모든 볶음 요리에 파프리카를 넣어 주는
센스 센스...파프리카는 기름에 볶아 먹는게 더 영양이 높으니 볶음 요리에는 제격인듯.
그렇게 하여 둥근호박 하나와 색색의 파프리카들의 만남으로 색이 화려하다.
눈이 즐거운데 호박은 단맛이 있고 부드러우니 식감도 좋다.
시골에서 자라서 어릴 때부터 호박요리는 질리게 먹었지만 먹어도 먹어도 질리지 않는게
또한 호박요리다. 호박을 넣은 된장찌개도 좋고 애호박부침개도 좋고 호박전도 좋아하고
늙은 호박으로 한 호박죽도 좋아하고 울 친정엄마는 누구보다 늙은호박김치를 겨울이면
잘 담으시고 꼭 김장과 함께 늙은호박김치를 담아 한통씩 집집마다 나누어 주신다.
밭둑에 그저 무심하게 심어 두면 여름에는 밥반찬으로 즐거움을 주고 늙어서도
모든 임무를 완수하고 사라지는 호박, 그리고 늙은 호박에서 빼낸 '호박씨'는
윗목 신문지에 넣어 두었다가 마르면 겨울밤에 하나 둘 까먹던 추억이며...
정말 호박과는 땔 수 없는 인연으로 자취를 할 때는 여름에 내가 제일 좋아하는 찌개는
애호박과 감자 깻잎을 넣은 애호박감자고추장찌개를 정말 많이 끓여 먹었다.
그렇게 하여 맛있게 잘 먹는다는 말을 하며 하는 방법을 친구들에게 알려 주었더니
친구들도 많이 끓여 먹고 휴가지에서까지 즐겼다는.. 재료는 있는것 마구마구 넣어주면
정말 맛있다. 얼큰하면서도 걸쭉한 애호박고추장찌개,아고 먹고 싶다.
오늘 저녁은 혼자서 먹게 되었다. 그런데 이럴 때는 이런것 한 접시만 있어도
괜히 황후의 밥상이 부럽지 않은 밥상을 혼자서 즐길 수 있다.소박하면서도...
내가 호박을 좋아하니 딸들도 무척 좋아한다.딸들이 어릴 때는 장날에 호박잎을
재래시장에서 사오면 딸들과 모여서 함께 호박잎 껍질 까는 것을 즐겼다.
그리곤 호박잎을 살짝 삶아서 된장을 맛있게 끓여 호박잎쌈을 해 먹던 추억...
그런 음식도 식구들이 둘러 앉아 먹어야 맛있다.하지만 이젠 모두 객지에 나가 있으니
늘 혼자먹듯 하니 맛을 즐길 여유도 없다. 그나마 오늘은 둥근호박파프리카볶음으로
혼자서 배부른 저녁을 먹었다.뭐니뭐니해도 정말 제철 재료로 제철 요리를 해 먹는것이
건강한 듯..건강한 밥상에 건강한 반찬...함께 드실래요...
2012.7.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