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의 영향권인 빗속에서
얼마만의 가뭄이라며 비를 그리워하던 것이 어제일 같은데
이젠 장맛비에 태풍의 영향까지 비의 연속이다. 어제 초복날이기도 하지만
태풍이 올라온다고 하여 더 덥게 느껴지고 조금만 움직여도 땀이 줄줄 흐르더니
오늘은 바람에 비에 하루종일 비가 내릴 듯 하다.
오늘은 점심시간에 병원나들이를 해야 한다.지난번에 진료를 받고 조직검사하고..
뜻하지 않게 병원행을 하게 되었는데 왠지 나이가 들어가서일까 병원가는 일이
점점 담담해진다. 그동안 뜻하지 않게 큰사고 두어번 겪어 병원생활을 징글징글하게 해서
병원은 쳐다보기도 싫고 아버지 또한 폐암으로 보내 드려서 더욱 가기 싫은 곳이 병원인데
점점 나이가 들어가고 부모님 연로하시니 더 찾게 되는 것이 병원인 듯 하다.
검사야 그렇지만 결과보는 것이라 혼자가겠다고 하는데 언니도 옆지기도 난리다.
나보다 더 걱정들 하고 있는것 같은데 없는 것을 있다고 하는 것도 아니고
가지고 있는 것을 검사했으니 결과야 그저 담담하게 받아 들이면 그뿐일터...
비까지 내리니 괜히 기분이 꿀꿀하긴 하다.
어제는 식구들과 조금 돌아다녔다고 정말 녹초가 되었다.
요즘은 잠깐만 돌아다녀도 그냥 눕고 만다. 저질체력에 운동부족...
제대로 치우지도 못하고 씻지도 못하고... 그래도 그렇게 자고 일어나니 말끔하다.
비가 내리는 통에 문도 열어 놓지 못하고 있는데 비가 내려서일까 선선하다.
괜히 시간보내느라 초록이들에게 신경을 못 써주었더니 아침에 잠깐 보니
제라늄 씨를 심어 새싹이 돋은 것을 민달팽이 녀석이 잘크고 있는 제라늄 어린 잎을
몇 개 싹둑 잘라 먹었다....고얀놈...오늘 밤엔 녀석 사냥에 나서야할 듯..
내 제라늄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녀석을 꼭 생포해야할 듯 하다.
비 오는 날이라 아침부터 물도 주지 않고 그저 바라만 보고 있는데 큰 나무들은 물을 주고
주인장 발소리를 들려줘야 녀석들고 반가워할 듯 하다.
에고 그나저나 시간은 시나브로 다가오고 있다..태풍도 점점 올라오고 있겠지...
2012.7.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