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란다화단에 도라지 도라지꽃

 

금방 터질 듯한 도라지꽃인데 꼭 종이접기 한 '별'같다.

 

 

 

 

 

 

 

 

하루 이틀사이에 도라지꽃이 많이 피었다. 하나 터지기 시작하니 여기저기서

'나도 나도..' 하며 활짝 꽃을 터트리더니 그야말로 도라지밭으로 만들어 버린다.

보라색도 이쁘고 하얀색도 이쁘고...

뒷태도 이쁘고 옆태도 이쁘고..암튼 도라지꽃이 피었을 때가 난 제일 좋다.

어릴적에는 막 터지려고 하는 도라지꽃을 '톡 톡' 터트리고 다녔었다.

그때는 뒤란에도 무척 많았고 동네를 한바퀴 돌면 밭가장자리에는 의례 도라지가 있어

이맘때는 꽃 터트리는 재미도 있었다.시골에선 이런 사소한 것들이 장난감이나 마찬가지..

하지만 이젠 터트리기 보다는 스스로 터져 세상을 어떻게 보는지가 더 궁금한 나이가 되었다.

무엇이든 다물고 있을 때에는 할 말이 보고 싶은 것이 너무도 많다.

쏟아내야 할 것들이 가득 담겨 있다고 보면 된다. 그것이 어느 순간 한번에 터져 나오고

그리고 세상을 구경하며 스스로 여물어 가는 그 시간을 옆에서 지켜보는 재미,

그리고 씨로 거듭나 다음생을 기약하는 녀석들을 보관하며 어디에 뿌려줄까하는

깨알같은 생각들이 삶의 재미를 느끼게 한다.

올해는 내가 자주 가는 뒷산 등산로에 몇 개를 가져가서 일부러 뿌려 주었는데

올해 생각지도 못한 지독한 가뭄, 도라지는 하나도 나지 않은 듯 하다. 다음생에 날까...

흰색과 보라색 도라지꽃의 조화 속에 오늘 하루도 행복이길 바래본다.

 

2012.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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