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뜨락,초록이가 가득한 베란다풍경

 

 

 

 

 

가끔 중간점검을 하듯 삶을 돌아보듯 내 화단 풍경도 뒤돌아보게 된다.

변화가 없는 듯 하면서 날마다 변화가 있는 거실베란다 화단,

요즘엔 꽃들이 눈에 띄지 않는 대신 초록이들이 쑥쑥 크고 있다.

9년 키운 율마를 보내고 안방베란다로 가는 벽이 허전해졌지만

언젠가는 또 다른 초록이들로 채워질 것이다.

 

티테이블위에 있는 바이올렛은 하나 둘 죽기도 했다.

빈 화분에는 '제라늄씨'를 심어 놓았는데 아직 소식이 없다.

아마도 바이올렛에서 제라늄으로 바꾸어야 할 듯 하다. 바이올렛은 힘들게 삽목하여 키워 놓으면

겨울에 많이 죽어 나간다. 녀석들 내 정성도 몰라주고 흐물흐물...

하지만 꽃이 필 때와 삽목하여 새 잎이 돋아 날 때는 정말 이쁘다.

 

20년 키운 행운목은 천장에 닿아서 올해나 내년에는 잘라서 심어야 할텐데 엄두가 안난다.

저녀석을 어떻게 키웠는데 '싹둑' 자른단 말인가. 20년 동안 녀석이 먹어치운 물의 양은...

두번이나 세번 멋진 꽃을 보여주기도 했다. 울집 행운목에서 꽃이 필 줄은 몰랐다.

아주 작은 500원짜리 행운목에서 키운 것인데 이렇게 나의 결혼생활과 함께 하다니...

 

 

 

 

목베고니아

 

제라늄

 

안방베란다에는 요즘 목베고니아와 제라늄 그리고 라벤더가 피어 있다.

아마릴리스는 다 져서 씨를 따 놓았고 제라늄도 씨를 채취하고 수분도 또 했더니만

몇 개 씨를 맺고 있는 것이 보인다.

 

이곳은 봄에 '군자란'이 피어야 정말 멋지다. 군자란이 꽃대를 올리기 시작하면

난 얼마나 설레는지..올해는 몇 개의 꽃대가 올라와 날 설레게 만들까 궁금하다.

그렇게 하여 올해는 35개가 넘는 꽃대가 올라왔던 것이다.

올해 분갈이를 몇 개 하여 내년에는 꽃대가 몇 개 올라올지 궁금하다.

그리고 친구에게 언니에게 분양도 했는데 화단에 가득 군자란이다.

이녀석들 날마다 물주는 것도 일이다. 하루라도 눈인사를 하지 않으면 정말 궁금하다.

 

 

 

 

실외기베란다는 울집 베란다텃밭과 같다.

도라지,더덕,대파,고추,파프리카,상추,토마토,딸기 그외 기린초 라일락 무릇...

수확을 위한 것들이 아니라 꽃을 보기 위하여 심은 것들이다.  

 

바람이 통하고 밖에 위치해 있으니 좀더 바깥에 있어야 좋은 것들이 있는데

철마다 그래도 꽃들이 피어주니 늘 다른 창밖 풍경을 만나게 되는 곳이고

바로 문을 옆고 보면 뒷산이 보여 아침마다 뒷산을 바라만 보는 곳이다.

 

오늘은 요 도라지꽃과 파란하늘에 홀려 베란다풍경도 담고 거실서재도 담고...

암튼 정말 가을하늘처럼 파랗고 하얀 구름이 정말 이쁜 날이었다.

바람도 시원하게 불어 정말 가을날과 같아 집안에서 추워 가디건을 걸치고 있던 하루,

늘 소박한 도라지처럼 화려하진 않아도 초록이들과 함께 하는 시간들이 참 좋다.

꽃이 없는 듯 해도 꽃이 하나가 지면 다음날에는 다른 꽃이 피어준다. 참 신기하다.

늘 피고 지는 사랑초나 제라늄 바이올렛이 있어 더 한가할 틈이 없지만

그래도 저마다 꽃 필 철을 알고 제때에 꽃을 피워 주는 초록이들,

녀석들과 난 오늘도 데이트중이다...

 

2012.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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