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첫 도라지꽃이 피었다
올해 첫 도라지 꽃은 흰색이 먼저 피었다.
꽃몽오리가 터질 듯 부풀어 오르더니 24일 첫 꽃이 터졌다.
하늘의 별이 땅에서 피어나듯 별모양 도라지꽃,
소박하면서 이쁜 꽃이 바람에 한들한들...
두번째 꽃인 보라색꽃이 어제 드뎌 터졌다.
흰색도 이쁘고 보라색도 이쁘고...
정말 도라지꽃은 누굴 닮아 이렇게 소박하고 이쁜 것인지...
베란다 난간에 기대어 핀 도라지꽃,
'거기 누구 없소~~~~' 하고는 누군가를 부르는 듯 난간에 기대어 있다.
높은 곳을 쳐다보는 사람 아무도 없겠지만 이곳에서도 도라지꽃이 핀다는 것을,
그리고 요즘 내가 유일하게 커뮤니케이션을 하는 것이 식물들이다.
이녀석들은 내 맘을 알까...
올해는 정말 긴 가뭄으로 인해 날마다 물을 듬뿍 듬뿍 주고 있는데도
대기가 메말라서일까 잎이 마르는 것도 있다.이런적은 없었는데...
꽃몽오리도 실하지 못하고...암튼 그래도 내 베란다 화단에서 도라지 꽃이 피었다는 것이
오늘의 행복이고 내일의 행복이고 나의 행복이다.
방울토마토
도라지꽃이 피는 옆에서 방울토마토가 꽃이 진자리마다 그래도 열렸다..
이녀석들 잘 크고 있다. 한녀석은 크는 것을 포기하고 처음 심었던 그대로 멈추어 있지만
이녀석은 쑥쑥 잘도 크고 열매도 잘 맺고 있다.
난 토마토를 즐겨하지 않는다.어릴 때는 익기도 전에 밭에서 모두 따먹곤 했지만
지금은 질긴 껍질이 있는 것을 몹시 싫어한다..어릴 때 하도 많이 먹어서인지...
그래도 녀석들 탱글탱글 익어가는 것을 보면 정말 기분 좋다.
요즘 기분 좋은 일이 하나도 없는 가운데 그래도 초록이들이 있다는 것이 얼마나 위안인지..
아침 제일 먼저 눈동장 찍는 녀석들이다.
파프리카도 꽃이 많이 피었다. 곧 파프리카와 피망 비슷한 것을 볼 수 있을지...
2012.6.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