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정말 이상하다. 오전중에는 정말 뜨겁더니만 저녁엔 갑자기 흐려지고 어두컴컴,
금방이라도 비가 올 듯한 날씨이더니 비는 내리지 않고 약간 쌀쌀해졌다.
비가 조금이라도 내린다면 정말 좋을텐데...
이른 아침부터 딸들과 전화 통화로 두통이 약간 났는데 하루종일 녀석들 생각에
머리도 무겁고 마음도 무겁고..도통 어떻게 하는 것이 정답인지 답을 알수가 없다.
인생이란 정답이 없는데 정말 일은 저질러 놓고 봐야 길이 생기듯
일단은 하고자 하는대로 하라고 했지만 모두가 힘든 시간이 될 듯 하다. 여름방학이...
머리도 마음도 무거우니 책도 들어오지 않아 겨우 겨우 읽어 내렸다.
그러다 머리도 마음도 비우기로 생각을 하니 조금 낫다.
저녁은 어떻게 할까하다가 옆지기에게 문자를 넣어 저녁에 열무비빔국수 어떠냐고 물었다.
그랬더니 좋다고 한다. 그가 무릎이 아파 물치를 받고 온다고 하여 기다렸다가
친정엄마가 담아 주신,큰오빠네 주고 남은 열무김치를 조금 가져 온 것이 있다.
그것으로 열무김치를 넣고 실외기베란다에 있는 상추를 뜯어 쫑쫑 썰어 넣고는
함께 비벼 먹기로 했다. 물치를 받고 온 그가 왔길래 국숫물을 올려 놓고
바로 준비를 하여 얼른 열무김치비빔국수를 했더니 맛있단다.
매실장아찌를 올려 먹었더니 더 맛있다. 아삭하고 달싹한 매실장아찌 맛이 함께
어우러져 비빔국수가 더욱 맛있다. 간단하면서도 배부르게 저녁이 지나갔다.
바람이 점점 거세지는 것 보니 바람속에 분명 비가 있는 듯 하다.
비가 오려나...
2012.6.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