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오전,막내를 잠깐 만나기로 했다. 녀석을 만나기 위해서는 학교로 우리가 가야한다.
그런데 녀석은 무슨 주문이 그렇게 많은지... 전날 녀석이 주문한 것을 사러 시내에 나갔다 오기도
하고 마트를 몇 번을 가기도 하고 오전에는 녀석 아침을 먹지 않았다고 맛있는 것을 사오라고 하여
녀석이 좋아하는 꼬마김밥을 사러 동네 꼬마김밥집을 다 돌았지만 일요일이라 문을 닫았다.
그뿐만이 아니라 집앞 수제돈까스집도 이른 시간이라 그런가 문을 닫고
녀석이 좋아하는 떡볶이 순대 김말이를 파는 아0도 문을 닫았다..이걸 어찌한담...
그래도 녀석이 주문한 것들은 쇼핑백 세군데에 가득가득 담겨 녀석에게 곧 가기 위하여 준비..
녀석을 만나고 바로 친정에 다녀오려고 아침에 무척이나 분주하게 준비를 했다.
우린 아침을 일찍 멋었는데 엄마와 아빠와 함께 맛있는 것을 먹고 싶단다..
그러다 외할머니께 가봐야 한다고 했더니 녀석 짜증... 저와 시간을 함께하지 못하는 줄 알고
괜히 투정을 부린다.
학교에 가서 기다려 녀석과 만나 잠깐 밖에 나가서 맛난 것을 사주겠다고 하니 싫은 표정이다가
그럼 맛있는거에 카페00의 팥빙수도 사달란다.맛있다고.. 모두 콜..그리곤 근처 아파트단지로 갔다.
무얼 먹을까..녀석이 먹고 싶다는 곳으로 갔더니 그곳도 문을 닫았다.다른 곳으로 가봤더니
마침 가게 문을 열고 영업시작준비를 한다. 아마도 우리가 첫손님이지 않은가...
녀석은 이곳에서 한번 먹어 본 적이 있다며 맛있단다.그렇게 것이 '돈카츠동 정식'..
혼자 먹게 되었지만 그래도 맛있는 것이고 엄마 아빠가 옆에서 함께 있으니 기분이 업된 듯..
그동안 있었던 일들과 방학동안 어떻게 성적을 올릴까 하는 이야기로 맛있는 돈까스에 양념을
더하며 먹었다. 먹는데 맛있냐고 물었더니 맛있다며 엄마와 아빠도 한 입씩 먹어봐야 한단다..
그래서 조금 떠서 맛보나 보기보다 정말 맛있다. 옆지기도 한 입..맛있단다..
'엄마,엄마도 집에서 이렇게 해주면 좋을텐데..잘봐봐 어떻게 했나..'
그래서 면밀히 음식맛 조사에 들어가봤다.어떻게 했을까...우동은 엄마가 해주눈게 맛있다고
한동안 '엄마, 우동...우동..' 하던 시절이 있었다..그런데 이것 또한 비슷하게 할 수 있겠지만
아무래도 가끔 한번씩 이런 곳에서 맛보는것도 괜찮을 듯...
아침겸 점심을 맛나게 먹고 녀석이 먹고 싶다는 팥빙수를 사러 베네로 갔다.
이런것 없더니만 언제 생겼는지...암튼 요즘은 울동네도 그렇고 커피점이 너무도 많이 생긴다.
맛난 팥빙수를 엄마와 아빠와 함께 먹는 것이 아니라 학교에 들어가서 친구들과 먹겠단다.
친구들도 가끔 외출하고 오면 잘 사온다며 함께 먹겠다고 하여 아이스팩까지 넣어서
차갑게 해서 들고는 기분 좋게 학교로 향했다. 녀석이 사오라는 것보다 기대이상으로 모든 것을
사갔더니 기분도 좋은데 거기에 맛난 돈까스에 팥빙수까지..그리고 녀석이 좋아하는
약밥을 전날 사다가 냉장고에 넣었다가 녀석이 주문한 것들 사이에 살짝 넣었더니
한참 시골로 향하는데 전화가 왔다.왜 이야기 안해주었냐며 늦게서야 발견했단다..
친구들과 얼른 나누어 먹어..라고 했더니 약밥까지 먹어서 배가 터질듯...ㅋㅋ
배부르다고 돈까스는 조금 남겨 아빠가 먹긴 했지만 아침겸 점심인데..
그래도 이렇게 한번 잠깐이지만 시간을 내어 녀석을 만나고 나니 기분이 좋다.
녀석도 그동안 쌓여 있던 것 조금 풀고 다음주에 집에 오긴 하지만 그래도 며칠동안 지낼
에너지를 엄마와 아빠로 보충했으니 더운날 잘 지낼 듯...
막내야,힘내자.. 지금 힘들더라도 좀더 노력해보자. 오늘 힘들다고 내일 웃지 말란 법으니
아마도 꼭 훗날에는 웃을 수 있을거야,열심히 노력한다면...그리고 짜증보다는 웃는 얼굴...
모두가 웃을 수 있는 그날을 위해 좀더 힘껏 달려가보자꾸나..아자.
2012.6.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