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고들빼기장아찌
요즘 여름밑반찬으로 장아찌를 몇 가지 담아 놓았더니 반찬 걱정이 없다.
아니 장아찌만 몇 가지 내놓고 먹어도 밥상이 정말 환상이다.
토욜 주말아침, 지난 6월 6일에 담은 매실장아찌를 꺼내어 먹어 보았다.
약간은 떫은 맛이 있는 듯 하면서도 왠지 아삭아삭 맛있다. 색도 누렇고 되었고
성격이 급한 나,얼른 한 줌 꺼내어 참기름,고추가루,고추장,통깨를 넣고 무쳐 보았다.
와우, 정말 환상의 맛이다. 뜨거운 밥에 올려 놓으면 정말 환상일 듯 하다.
날이 더우니 장아찌를 그냥 밖에 두었더니 약간 곰새기가 낀다.
간장촛물을 다시 끓여 붓고는 모두 냉장고행,냉장고에 들어가는 것을 그리 좋아 하지 않는데
그래도 할 수 없다. 매실장아찌와 왕고들빼기장아찌는 양이 조금 되니 냉장고에 넣고
고추장아찌는 마트에 봉지에 반 정도 시들한 것을 담아 놓고 세일해서 파는 것을 사다가
장아지를 했기에 양이 그리 많이 않고 한접시 꺼내 놓으면 다 먹는다.
그러니 금방 먹게 되는 장아찌라 그냥 밖에 두어서 상하지 않아 상온에 두고 먹는다.
왕고들빼기장아찌는 몇 개씩 꺼내어 반을 잘라서 먹는데 요거 생각보다 괜찮다.
요것들만 있어도 밥 한그릇 뚝딱이다.모든 장아찌를 꺼내지 않아도
그날 기분에 따라 먹고 싶은 것을 몇 가지만 꺼내 놓아도 충분하다는 것...
요즘은 정말 일부러 밥을 먹고 싶을 정도다. 여름엔 더워서 더욱 입맛이 없는데
이러다 다이어트는 물건너 갈 듯 하다. 옆지기는 아침을 먹지 않는다고 하더니
밥상에 차려진 장아찌를 보고는 아침을 먹는다. 매실장아찌가 맛있다며 잘 먹는다.
그럼... 매실에서 씨를 발라내느라 얼마나 고생을 했는데 맛있지 않으면...
그런데 요게 매실에서 수분이 빠져 나오고 씨도 빠졌으니 매실장아찌로 거듭나면
얼마 되지 않는다는 것..아니 장아찌로 무쳐서 먹으면 금방이라는 것..
어쩌나..이 아삭한 식각을 더 즐기고 싶은데... 마트에 들러봐야 할 듯 하다.
오늘은 그러지 않아도 딸들 주문 때문에 시내 마트에 나가려고 하는데
나간 길에 이것저것 장아찌를 담을 수 있는 것이 있나 보고 와야 할 듯 하다.
2012.6.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