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릴리스 씨와 제라늄 씨 그리고 파 씨를 채취하다

 

 

 

아마릴리스 씨...

 

이녀석의 씨다..

 

어제 아마릴리스와 제라늄 파 씨를 모두 채취했다.

파는 실외기 베란다에 있어 지난번 돌풍과 소나기로 거진 따 떨어져 나갔다..

어디로 갔는지 녀석들의 존재를 알 수는 없지만 그래도 남은 씨라도 받기 위하여

어제 '댕강 댕강..' 그렇게 전지가위로 모두 잘랐다.

 

아마릴리스는 줄무늬 꽃이다. 흑장미색 아마릴리스는 지금 한창 씨로 거듭나고 있고

이녀석이 먼저 펴서인지 먼저 씨가 되었는데 그것이 겉껍질이 톡..터져 벌어지더니

하늘하늘 검은 종잇장같은 씨가 날린다. 손만 대도 약한 바람에도 흩날려 버린다.

그래서 씨 아래에 손을 대고 살살 싹둑 잘라 주었더니 하룻밤 사이 더 많이 말라서

손으로 건드리면 씨가 한장씩 날린다.... 정말 희한한 씨이다...

 

 

 

민들레 홀씨처럼 날개가 달린 제라늄 씨...신기하다..하나에서 3~4개의 씨가 나온다.

 

 

정말 멋지다...홀씨 날개가..

 

비상할 듯한 우주선 같다..제라늄 씨가...

 

제라늄 씨는 처음봤다. 제라늄이 씨를 맺는다는 것도 알지 못하고 있다가

우연하게 알아 수분을 했더니만 이렇게 씨가 맺혔다. 하나에서 3~4개의 씨가 나오는 듯 한데

꼭 민들레 홀씨처럼 날개가 달려 있어 금방이라도 날아갈것만 같다.

 

수분을 해 놓고 계속 보고 있다가 어느 순간 관심을 끊었다.

그러다 아마릴리스 씨가 날릴 듯 하여 제라늄은...? 하고 보았더니

아고고고 이녀석도 씨가 날릴판..얼른 싹둑싹둑 잘라서 말리고 있다.

다 먹은 페레로로쉐 초롤릿 통이 녀석들 안주하고 있는 곳이다.

아직은 제라늄 씨가 분홍빛 로즈만 씨가 말른 듯 한데 살구빛도 곧 채취를 해야 한다.

정말 신기하다.. 씨가 맺히는 것도 이렇게 씨가 나오는 것도..

자연의 신비는 정말 무한대...

 

 

대파 씨

 

대파 씨가 제법 많이 맺혔는데 하루 잠깐 분 바람과 비에 모두 떨어져 버리고

겨우 요만큼 채취했다.그래도 다 떨어지지 않고 이만큼이라도 남아 있는 것이 어딘지..

미루지 않고 바로 채취했으면 많이 받았을텐데..

집에서 이렇게 대파 씨를 채취하고보니 정말 신기하다.

시골에서 살아서 늘 텃밭에 대파가 있었고 씨가 맺히면 댕강 댕강 머리만 잘라

마당에 펴서 말려 까만 씨만 받아 내던 풍경이 늘 눈에 익은지라 그리 낯설지는 않는데

직접 내 베란다에서 씨를 채취한다는 것이 신기하다.

요녀석들 심으면 다시 대파로 잘 자랄지...

 

페츄니어 씨

 

 

이녀석의 씨다.페츄니어...

사진을 찍다보니 여기 어느 부분에 씨가 맺혀 있다. 너무 많이 식당 앞에 걸려 있던 페츄니어인데

여기에서 하나를 채취했다.그런데 정말 작은 씨가 얼마나 많이 들었는지...

휴지에 잘 싸서 가져온 것인데 심어야 할 듯 하다... 꽃이 피려나..

페추니어의 씨는 정말 작기도 하지마 많이 들었다.

씨가 알맞게 마르면 톡 터져서 사방으로 흩어져 버리나보다..그것이 생명력을 이어가는 힘..

저마다 씨들은 생명력을 잇기 위하여 나름의 방식으로 생겼다.

아마릴리스는 생긴것은 이상하지만 바람에 잘 날리게 되었고

제라륨도 날개가 달려 바람에 잘 나아갈 듯 하다..

페추니어는 터지는 순간 그 힘에 의해 퍼져 나가나보다..신기 신기...

 

 한참 말리고 있는 중..

 

파프리카..안방베란다에 있는..

 

모종을 사다가 처음 심었을 때 달려 있던 꽃이 모두 떨어져 서원했는데

몸살을 다 앓았는지 이제 조금 크고 있다. 이것은 안방 베란다에 있는 것인데

아무래도 안에서 키워서인지 더디다. 실외기 베란다에 있는 것은 비도 맞고 바람도 맞고..

그래서인지 더욱 실하게 크고 있다..여기저기 올라오고 있는 꽃몽오리..ㅋㅋ

그게 크면 파프리카가 되는 것..괜히 생각만 해도 기분이 좋다.

베란다에 이런것들 키우면 수확의 기쁨도 물론 크겠지만 크는 것 지켜보는 재미가 더 크다.

울집 베란다에서 방울토마토도 파프리카도 상추도 잘 크고 있다고 언니에게 문자했더니

언니는 가게 앞 텃밭에 토마토가 주렁주렁 열렸다며 사진을 찍어 보냈다..

별거 아닌 것들이 삶에 작은 기쁨을 주는 소소한 일상...

나이 먹을수록 땅을 일구고 식물을 가꾸며 살아야 한다.그래야 거짓아닌 진실을

그리고 나누고 아끼고 생명존중까지 나아갈 수 있는 그런 시간들을 맛볼 수 있다.

 

2012.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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