걱정이야 걱정
지난 주엔 언니가 병원신세를 져서 걱정이었다. 나이 먹을수록 건강이 최고인데 모두들
여기저기 아프다고 하니 정말 걱정이다.그렇다고 나도 건강체질도 아니고 누구말처럼
정말 저질체력인데...주말에 큰딸에게 다녀오느라 언니에게 가보지도 못했는데
월욜 퇴원한다고 하여 가보지 못해 미안하다고 문자만 넣어 주었더니 괜찮다고는 하는데
영 마음이 찝찝..아플 때일수록 누군가 곁에 있어 줘야 위안이 되고 위로가 되는데...
퇴원한 언니와 통화를 하다가 엄마가 텃밭에서 캔 감자를 오빠편에 보내왔기에 전화를 했더니
안받으신다고 했더니 언니가 '몰랐니..엄마 일요일에 갑자기 다리에 마비와서 응급실 실려갔다.
난 퇴원하고 노인네 걱정할까봐 잠깐 다녀왔는데 다리가 아픈가 보더라..얼른 전화 해 봐..'
그래서 더 전화를 했는데 받지 않는다. 병원에 가셨나...마을회관에 가셨나...
그러다 겨우 어제 저녁 늦은 시간에 통화를 잠깐 했다. 아파서 그런지 이른 시간인데
누워 있었다는,아버지 가시고 혼자 계시니 더욱 걱정이다. 거기에 허리가 아파서 다리까지
그런 증세가 온 듯 한데 수술하자고 해도 싫단다. 자식에게 폐가 될까봐 아프단 소리도 안한다.
어제도 '다리 많이 아파 엄마...? 왜 그런데.. '했더니 걱정하지 말라며 다 괜찮다고
내 걱정에 서울에서 혼자 있는 손주걱정만 하신다. 밥은 혼자서 어떻게 잘 챙겨 먹고 다니느냐고..
반찬 지애미가 신경써서 해주면 잘 챙겨 먹어야 하는데 혼자 먹는 밥이 그렇다고..
그 말씀 속에는 엄마도 아버지 없이 혼자 계시니 영 밥맛이 없다는 얘기다...
그러다 몸까지 아프면 정말... 아프지 말아야 하는데 밭도 멀고 굽은 허리로 날도 더운데
왔다갔다 해서 무리가 온 것일까.. 전화를 끊고 맘이 심란하고 잠도 오지 않는다.
그런 일이 또 언제 발생할지 모르는데 옆에 아무도 없으니...
그런데 두 딸이 늦은 시간 계속 문자와 통화..막내는 일요일에 필요한 것들 가져다 달라고 하고
녀석도 한참 힘든 것이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는데 '짜증'을 낸다.한마디 어느 단어 하나에도
민감하게 작용을 하는 그런 시기.. '짜증' 이란 말을 사용하지 말자고 해도 그게 안되나보다.
그냥 나오는 말이 '짜증나..' 다. 녀석과 한참 이야기를 나누다 늦은 시간이라 얼른 자라고 해 놓고나니
이번에는 큰딸의 문자, 어제 아침에도 깨워 달라고 하더니 오늘 아침도 역시나 깨워 달란다.
깨워 주면 잘 일어나는게 아니라 혼자 있으니 가끔 또 자고 지각하는 일이 있다.
엄마도 늦게 자는데 장담하지 못하지만 알겠다고 했더니 책도 주문하고 꼭 꼭..깨워달라는..
이런저런 골치아픈 문제로 잠도 이루지 못하다가 겨우 잠이 들었지만 악몽...
그러다 시간이 되어 녀석을 깨웠다. 몇 번을 전화해도 안받더니 겨우 받는다.
잠에 취한 목소리,정신차리고 일어나라고 했더니 피곤하단다.물론 한참 피곤한것을 안다.
그렇지만 정신을 차리고 일어나야 시작하지..또 잠자지 말라고 큰소리로 말했더니 시끄럽다는 녀석..
덕분에 일어났나보다.. 알람이 잘못되었는지 울지 않았는지... 그게 문제였다며 문자를 보내고 잠잠..
도통 녀석이 정신을 차리고 일어났는지 알수가 없어 잠을 못자고 녀석의 문자가 오기만 기다리다
잠깐 잠이 들었다가 깼다. 두녀석 모두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으니 서로서로 힘들다.
거기에 외부적 내부적으로 힘들게 하는 일들... 시내에 막내의 볼일을 보러 나가서 나간길에
친구도 만날까 했는데 비가 오려는지 바람...중부지방에 소나기라네...오려면 얼른 오지...
오늘 날씨가 내 마음같네...
2012.6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