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히 걱정이네
수요일은 옆지기와 함께 건강검진을 하는 날이다.옆지기는 대장내시경까지 하고 난 그건 싫어서
그냥 위내시경까지만 하기로 했다. 물을 잘 먹지 않는 나는 날마다 물 먹는것도 정말 신경써서
먹고 있는데 내시경을 하느라 먹는 것은 정말 못할 듯 하다. 몇 년전에 큰 사고로 입원해
있을 때 모두들 대장내시경을 하라고 하고 옆에 사람들이 다들 하는데 그것을 지켜보면
난 더욱 못하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올해 옆지기가 한다고 하니 고생좀 할 듯 하다.
다리에 쥐가 나서 아프기도 하고 잠깐 저녁운동 산책코스로 오후에 산책을 갈까 했는데
비가 잠깐 다녀가 나가지 못하고 있다가 잠깐 잠이 들었다. 그런데 옆지기의 전화,
병원에서 점검 전화가 갈거라는..에구구 전화를 받고나니 괜히 걱정이 된다.
늘 종합검진은 하기 전이 더 걱정이 된다.하고나면 시원한데 왜 그리 걱정인지.
종합검진 때문에 주말부터 우리집 밥은 검정색에서 흰색으로 바뀌었다.
내가 밥을 하고도 밥통을 열고 깜짝 놀랬다.늘 오향미에 흑향미 현미찹쌀 찰보리쌀등 잡곡을
많이 넣어 검은색이었는데 온통 흰색이라 열고는 깜작 놀랬다. 흰밥을 먹으니 이상하다.
옆지기는 대장내시경을 하려면 전날은 죽을 먹어야 한다고 해서 마장아찌를 담고
반토막 마를 남겨 놓았다.죽을 쑤어 주기 위해...
빨리 끝내야 한시름 놓고 맘대로 활동하고 맘대로 먹지 괜히 맘만 상한다.
저녁엔 또 옆지기는 회식,먹는 것을 주의해야 하는데 어떻게 잘하고 있는지...
오늘 저녁운동은 하지 못할 듯 하고 비가 잠깐 다녀가서일까 기온이 내려간 듯 하다.
어제 큰딸에게 가느라 초록이들에게 신경을 쓰지 못했더니 베란다에 토마토는 고개를 숙였다.
저녁에 쌀 씻은 물을 얼른 한바가지 떠다 도라지며 더덕이며 고추며 상추며 넉넉하게 주었더니
금방 물을 머금고 싱싱해졌다. 도라지에서도 서서히 꽃몽오리가 나오고 있고 가물어서일까
더덕은 잎이 누렇게 되고 있다.그래도 뿌리는 살아 있으니 다행이다.
오전에 담은 왕고들빼기장아찌를 저녁에 한 접시 내어 놓고 먹어 보았다니
쌉싸름한 것이 먹을만하다. 처음한 것인데 맛이 괜찮다. 한동안 잘 먹을 듯 하다.
정말 빨리 종합검진이 지나가야 하는데...
2012.6.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