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장아찌 만들기에 푹 빠졌다. 큰딸에게 반찬도 가져다 주어야 하고
상하지 않고 두고 먹을 수 있는 것을 하다보니 장아찌를 하게 되었는데 우리야 좋지만
녀석이 먹을까도 고민이다.그래도 엄마가 정성들여 한 것이고 몸에 좋은 것이니 먹지 않을까.
토욜에 갈까 하다가 토욜에는 옆지기가 예식장에도 가야하고 바쁘다.
길도 막힐테고 그래서 일요일 아침에 일찍 올라가기로 했다.일요일은 딸이 여유를 부리는 날이고
함께 점심을 먹고 오기도 좋다.그렇게 하여 전날 밤새 동동 거리며 가져갈 반찬 만들고
무엇이 필요한지 체크하여 빠지지 않게 준비해 놓다보니 녹초가 되었다.
피곤해서인지 잠도 오지 않고 늦게 잤지만 아침에 막내가 콧물이 줄줄 감기라며 전화가 와
또 일찍 일어나게 되었다.그러다 잠깐 눈을 부친것이 사십여분 더 잤다.누어 있으면 늦을것 같아
일어나 또 준비,전날 소금을 뿌려둔 노각을 물기를 꼭 짜서 무치니 노각 큰 것이
겨우 작은 반찬통에 하나가득이다. 우리 먹을 것은 없다.
서둘러 옆지기와 장아찌와 아욱근대새우된장국으로 맛있고 간단하게 먹고는 얼른
녀석에게 가져갈 반찬들을 쌌다.
큰딸이 객지에 나가 있고 반찬통을 사도 사도 없다.집에는 없다는 것..
마트에 갈 때마다 내 취미가 반찬통사기다. 이번에도 몇 개 담아보니 집에 또 반찬통이 하나도 없다.
겨우 어떻게 하여 담다보니 꽤 많은데 녀석이 과연 이 반찬들 중에서 몇 개나 즐겨 먹을까..
반은 먹고 반은 냉장고에서 묵히고 어쩌다 상해서 버리는 것도 있고...
깻잎과 노각무침은 잘 먹을텐데 나머지는 글쎄다.아욱과 근대 그리고 마른새우를 넣고 된장국을
끓였다.국물이 없으니 아침에 밥 먹기가 그렇다 하여 된장국을 끓였는데 가져오지 말란다.
그래도 엄마의 맘으로 한 통 샀다.된장국은 냉장고에 넣어 두고 먹어도 탈이 없으니..
녀석이 가지조림을 좋아해서 지난번 가지볶음을 해 주었더니 얼마 먹지 못하고 상해서 버렸다해서
이번에는 장아찌를 해 보았는데 우린 맛있다.그런데 녀석은 먹을까..
그래도 녀석을 위해 고추는 남기고 가지만 모두 건져 담았다. 이런 엄마의 맘을 알지..
그리고 마장아찌는 먹을지 안먹을지 몰라 작은 통에 담았다.마전은 잘 먹는데 마장아찌는
먹어보지 않았다는 이유로 녀석은 조금만 이상한 것이 있어도 먹지 않는다.
연근장아찌는 맛있어서 그동안 먹다보니 녀석에게 줄것 한 통 담고보니 없다.
연근을 더 사다가 장아찌를 해야할 듯 하다.아삭아삭 정말 맛있다.마장아찌도 처음 해 보았지만
아삭아삭 생각보다 정말 맛있다. 옆지기와 난 소화제라면서 먹는다. 식감이 참 좋다.
그렇게 반찬들을 준비해서 고속도로를 타고 고고 그녀를 만나거 갔다.
2012.6.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