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들면 건강이 재산이다
어제 저녁에 매실과 한참 씨름하고 있는데 갑자기 전화벨이 울린다.
한양가신 옆지기의 전화인가 하고는 매실 꼭지를 따다가 얼른 받아보니 작은오빠,
언니가 아파서 대학병원에 입원했다며 아는냐고 묻는다.금시초문인데...왜.어디 수술했데..?
지난달부터 감기로 목소리도 나오지 않고 감기가 정말 심하다고 하면서 가끔 숨도 못 쉬고 그러더니
기관지가 다 헐어서 호흡에 문제가 있었나 응급실행을 했다는 것이다..에고 이런..
정말 호미로 막을것을 가래도 막는 격이 되었다.진작 내가 큰병원에 가보라고 했더니
괜찬하고 하더니만 그런 몸으로 가게일까지..그러니 더욱 심해졌던 모양이다..
조카에게 전화해서 이모에게 왜 전화하지 않았냐고 했더니 녀석,'엄마가 전화한줄 알았지..'
하옇튼 사내녀석들이란... '알았어 이모가 전화하고 낼 가보던가 해야겠다.다음부턴 그런 일있으면
이모한테 바로 바로 전화해 알았지..' 하고 끊었지만 나도 늘 골골,언니고 골골...
아침엔 또 '연근장아찌'를 담느라 정신이 없다. 마트에도 가야하는데 언니한테 전화를 해 보았더니
겨우 전화를 받는다. 밥도 못 먹고 물도 제대로 못 마셔서 몸이 더욱 충났다며 영양제도 맞고
약과 주사로 겨우 이제 한 숨 돌렸다고 하는데 목소리가 다 죽어간다.
'완두콩죽이라도 쑤어갈까..? 아님 뭐 필요한 것 없어.. 참 매실청 가져갈까..따듯하게 해서 마시면
목에 좋잖아.몸에도 좋고..그거 가져가야겠다.' 했더니 매실청 가져다 달란다.
완두콩죽좀 쑤고 반찬은 무얼 챙길까..오이장아찌에 오이피클을 담아갈까..
암튼 병문안 가려면 오늘 또 하루가 바쁠 듯 하다. 책이 무척 많이 밀려 있는데 말이다.
기력이 없는 언니,내 건강도 챙기라면서 무얼 하며 지내냐고 하여 매실청도 담고 매실장아찌도 담고
연근장아찌도 담고 오이장아찌도 담고 날마다 바쁘다고 했더니 언니도 올해는 매설청도 담고
매실장아찌도 담아야 할텐데 병원에 있어서 담을수나 있을지 모르겠다고..
나도 어제 매실장아찌를 담아 보았지만 담는 길에 좀더 매실을 하다가 더 많이 담아야할 듯 하다.
씨를 발라내는 작업을 할 때는 많다고 생각을 했는데 오늘 아침에 보니 물이 빠지고보니
얼마 안된다는..반으로 줄어들듯 했다. 두어망 정도 더 사다가 담아 놓았다가
입맛 밥맛 없을 때 매실장아찌로 도망간 입맛을 찾아야 할 듯 하다.
그나저나 병원에 무얼 싸가야 하나...
2012.6.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