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현충일,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치신 분들을 위하여 아침 일찍 조기를 달았다.
초등생들이 조기를 달아 달라는 봉사활동을 집집마다 현관벨을 눌러 가며 당부하고 다녔는데
아침 방송에서도 조기를 달아 달라는 부탁의 말이 있었지만 베란다 문을 열고 밖을 보니
태극기를 달은 집은 얼마 되지 않는다. 이 아파트에 처음 이사 오고는 태극기 다는 날에 보면
정말 많은 집들이 아니 모두가 태극기를 달듯 하여 정말 장관이었는데
점점 태극기 다는 집들이 줄어 들고 이젠 방송에 봉사활동에 그래도 참여를 하는 가정이
줄어 들고 있다.오늘은 다른 날과 달리 필히 달아야 할 듯 하여 얼른 달았다.
옆지기는 휴일을 맞아 직원들과 함께 관악산 산행을 갔다. 모처럼 서울에 가는 길이지만
나와 함께 산행이나 다른 일로 보내고 싶었는데 단체생활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직장생활의 연장선에서 벗어날 수 없음에 끌려가듯 갔지만 내가 한편으로는 좋은 것 같기도..
서울행이라 딸을 만나고 올까 한다고 하지만 녀석은 아침 늦은 시간에 문자를 해보니
피곤해서 비몽사몽,그렇게 하여 늦게 일어나 공부하러 간 듯 하고
난 이불빨래에 집안 청소를 하고 산행을 갈까 시장을 볼까 생각중...
어제 담은 오이장아찌가 어떻게 되었나 봤더니 노랗게 익었다. 맛있을 듯 하여 아니 맛이
어떤가 하여 아침에 하나를 썰어서 찬물에 담고 식초를 조금 넣은 후에 청양고추를 반쪽 썰어 넣고
그렇게 하여 시원하게 아침을 먹었다.아고고고 그런데 정말 맛있다. 아삭아삭 거기에 청양고추를
넣고 식초를 넣어 더 상큼하니 맛있다.이거 이러다 금방 먹게 생겼다. 큰딸 주지도 못하고..
여름엔 이 오이장아찌만 있어도 밥을 먹는데 이런 반찬을 혼자 먹는다는 것이 아쉽다.
옆지기가 지난번 저녁운동을 하며 뜯은 씀바귀무침을 했다고 했더니 궁금한지 묻는데
내가 혼자서 다 먹었다고 하니 깜짝 놀란다.왜 아니겠는가 자신은 늘 저녁을 먹고 오니...ㅋㅋ
뒷산에 밤꽃이 하얗게 피었다. 그리고 뒷산 한쪽을 굴삭기가 파고 있다.왜일까..
내가 좋아하는 나무가 있고 겨울이면 나무에 눈이 하얗게 쌓인 풍경이 멋진 곳이었는데
나무도 없어지고 벌겋게 흙이 나오는 것이,산이 무너져 가는 것이 싫다.
아파트 공사 현장에서 뒷산을 파헤치는 것 같은데 몹시 싫다. 정말 적은 부분이나만
시민의 쉼터로 뒷산이 남아 있으니 여름엔 시원하고 철마다 산을 즐길 수 있는데
그마져 누군가의 이기심에 무너져 내린다니 싫다. 아파트 현장에서 올라가는 길을 만드는가
했는데 그도 아닌듯 하고 정말 안타까운 현실이다. 밤꽃향을 맡으러 뒷산에나 잠시 다녀올까.
2012.6.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