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월,정말 뜨겁다. 아침에 완두콩죽으로 간단하게 영양식을 하고는
옆지기가 근처 지역에 있는 아웃렛매장에 가보자고 하여 나들이 나가게 되었다.
회사 동호회 옷을 맞추어야 하는데 다른 아울렛매장에서 보고 왔지만 한번 그곳이 더 많고
크다고 하니 가보자고 하여 네비를 켜고 가게 되었다. 우리가 익히 아는 곳이기도 하지만
그곳으로 가보는 것이 얼마만인지,길이 낯설다. 아니 유난히 더워서 더욱 뜨겁워 더 낯설다.
비가 내려야 하는데 비가 오지 않으니 농작물보다 잡초가 더 무성한 유월인 듯 하다.
날도 덥고 매장도 좀 멀리 있다 해서 사람들이 없을 줄 알았는데 와우,정말 많다.
넓은 주차장이 차들로 꽉 차고 매장은 사람들로 북적북적... 입소문일까...
그가 찾는 옷으로 등산용품점들을 둘러 보며 가격도 맞추어 보고 디자인도 고르고..
그렇게 돌아 다니다 이층 삼층을 구경하는데 어느 층을 가도 사람이다.
요즘은 산행옷인지 평상복인지 모를 정도로 평상복화되고 모두 메이커만 갖추어 입는 이들이
많으니 이런 현상도 당연하다. 어디 한적한 곳만 있으면 아웃렛 매장이 들어선다.
한적한 곳일수록 더 사람이 많이 모여 드는 것 같다.
그곳에서 옆지기가 원하는 옷은 그냥 사진만 찍고 가격조정을 해 보고 담에 절충하기로 하고는
괜히 따라갔던 내 바지만 하나 골라 왔다.. 그리고 그곳 화단에 제라늄이 많아 두개 꺾어왔다.
이 꽃에 대한 욕심... 튼실하게 잘 자라고 있는 녀석들이라 내가 꺾어 주어도 괜찮을 듯 하여
꺾어 주었는데 옆지기는 그렇게 해도 사는지 묻는다.당연 꺾어 주면 더 많은 가지가 나오니...
매장을 모두 섭렵하다보니 생각보다 시간을 많이 보냈다. 아침을 먹고 점심경에 나와서
점심도 잊고 돌아 다니다보니 그가 배가 고프단다.그래서 시계를 보니 오후 시간,
어쩔까 하다가 오다가 근처 수타집에 들러 간단하게 '짜장'으로 채우는데 그곳 역시
때가 지났는데 사람들이 많다.주말이고 우리와 비슷한 사람들이 많은가 보다.
화단에 장미는 날이 뜨거우니 축 늘어졌다. 꽃이 금방 질 듯 하여 유월의 장미를 담아 보았다.
올해 그러고보니 아파트 담장에 장미도 담지 않았다. 날이 더우니 낮엔 나가기도 싫고...
햇빛알레르기 있는 나는 뜨거운 계절은 몹시 걱정이 된다.남들 짧은 옷 입을 때 긴옷을 찾아야 하니
모르는 사람들은 이상하게 볼 수 있지만 가려야 좀더 내가 편하니...
뜨거운 날에 안하던 쇼핑을 하러 하루종일 돌아 다녔더니 피곤...지친다.
저녁에도 간단하게 '완두콩죽'으로 하기로 했다. 먹을 때 확실하게 먹어주기 위하여
그리고 간단하게 먹고 저녁 운동을 나가기로 했다. 아침에 한번 해보아서인지
저녁엔 더 간편하고 간단하고 쉽게 했다.그렇게 하여 완두콩죽을 먹고 있는데
큰딸의 전화,저녁으로 완두콩죽을 먹는다고 하니 궁금해한다.
옆지기가 찍은 사진으로 카톡을 보냈더니 딸의 답, '완두콩죽이 슈렉의 코딱지 같애.초록색..ㅋㅋ'
완두콩죽이 '슈렉의 코딱지'가 되는 순간이다.우린 뭐니 그럼 슈렉의 코딱지를 먹고 있는거얌..
둘은 깔깔 거리며 웃었다. 그리고 맛있게 완두콩죽을 먹고는 아파트를 돌아 중학교를 돌아
아파트 뒷편의 산을 끼고 동네를 한바퀴 도는데 거진 한시간을 걸어서 다녀왔다.
저녁 운동을 나온 사람들이 간간이 보이고 옆지기와 함께 엠피 음악을 들어가며 걷다보니 좋다.
이렇게 운동하자고 얼마나 말했는데...그는 이제서 실천하면서 내가 말하지 않은 것처럼 한다.
내가 몇 번 그 길을 저녁에 혼자 걸었어건만... 동네가 너무 변했다. 변화도 좋지만
산이 헐리고 갑자기 도시로 변하고 나니 낯설다. 여기저기 건축에 아직 건물이 들어서지 않은 곳은
농작물을 심어 가꾸느라 바쁘고 그외 땅은 잡초..무성한 잡초...그리고 쓰레기들..
내 땅이 아니고 내 집이 아니라고 쓰레기 투척을 했는지 여기저기 눈살을 찌프리게 하는 쓰레기..
그래도 저녁 운동을 하고 나니 좋다. 하루동안 쌓였던 피로가 땀으로 배출된 듯 하다.
낮에 산행도 좋지만 저녁에 걷기운동을 좀더 자주 해야할 듯 하다.낮엔 너무 뜨겁다.
시작되는 한주도 열심히 걷기 운동합시다.
2012.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