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장미의 열정으로 유월 시작

 

장미가 아닌 겹제라늄...

 

비가 안오니 소방수로 나무들에게...

 

 

유월,벌써 유월이다. 오월을 정말 어떻게 보냈는지 모르게 마지막 날까지 바쁘게 보냈다.

어젠 갑자기 써야할 리뷰가 있고 보낼 우편물이 있어 우체국까지 걸어서 갔다 왔다.

우체국에 얼마만에 가는 것인지 늦을까봐 바쁘게 걸어갔더니 땀이 줄줄...

괜히 우체국에 가면 유치환의 <행복>이란 시를 읊어야 할 것만 같은 창가를 찾게 된다.

<사랑하였으므로 하는 진정 행복하였네라..> 참 좋은 싯귀를 속으로 읊조리며

차례를 기다리다 등기를 보내고 마지막 날까지 그래도 내 할 일은 성실히 했다는..

스스로 자조하며 돌아서 오는 길은 정말 뿌듯했다.

바쁘게 오월을 마무리 하고보니 힘에 겨워 일찍 잠을 청했으니 올빼미 기질이라

늦잠... 그래도 나이를 먹은 것인가 왜 이리 일찍 눈이 떠지는지...

 

오늘은 유월의 시작,집안의 달력들 한 장씩 넘기며 '에휴 오월도 갔구나...'

하는 아쉬움...유월 한달은 또 어떻게 달려야 할까. 그냥 쉬엄쉬엄 걸어갈까.

오월의 어제와 유월의 나의 오늘은 그렇게 특별하게 다르지 않다.

아침 일찍 일어나자마자 초록이들 돌아 다니며 물을 주고 스프레이를 해주고

녀석들 간밤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돌아보는 것으로 나의 하루는 시작,

그런데 베란다 초록이들 물을 주는데 밖에서 물소리 비질소리...

창밖으로 내다보니 비가 오지 않아서 아파트 화단에 나무들이 물이 고프니

관리하시는 분들이 소방수를 빼서 물을 주고 비질을 하고... 그 소리가 참 좋다.

화단이 말끔해진 느낌이라 한참을 내다봤다. 지나는 분들도 쳐다 보시고...

 

유월 첫날이니 내게도 약속을 실천하기 위한 뒷산 산행을 갈까 했는데

아침 일찍 책 택배배송이 있다고 하여 그 핑계로 또 눌러 앉았다.

창밖으로는 둘둘 짝을 지어 뒷산으로 향하시는 분들이 보이고 내 맘도 따라 뒷산으로 향하는데

이른 시간부터 뻐꾸기는 '뻐꾹 뻐꾹 뻐뻐뻐뻐꾹... ' 녀석 왜 그렇게 소리내는지..

유월을 알리는 것인가.. 암튼 유월도 천천히 보다는 좀더 타이트하게 달려야 할 듯 하다.

더운데 고생하며 공부하는 딸들도 힘내길 바라고 모두모두 행복한 유월이길...

 

2012.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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