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석탄일,하지만 막내를 학교에 들여보내야 한다.어젯밤에 큰딸을 데려다 주느라
늦은 시간에 잠을 잤더니 피곤,딸들을 챙기다보니 무척 피곤하여 아침에 조금 늦게 일어날까
하다가 큰딸을 핸펀으로 깨우느라 일찍 일어났더니 피곤하다.그런데 깨우는 큰딸은 일어나지 않고
친구가 절에 가자고 문자가 왔다. 그러지 않아도 막내를 깨우고 점심에 절에 가려고 했다.
절에 가서 연등도 달고 절밥도 얻어 먹고 오려고 했는데 친구가 함께 가자고 한다.
친구가 다니는 절에.. 그럼 그렇게 하자.. 고 하여 터미널에서 만나 함께 버스를 타고 가기로 했다.
그런데 옆지기와 아침을 챙겨 먹고 막내의 교복을 다리고 보낼 준비를 하는데 무척 덮다.
옆지기에게 '오늘 비온다고 했나..어제처럼 번개치고 비오면 어쩌지..'
'비온다고 안했어..괜찮아..그냥 나가..' 하길래 우산을 가져갈까 하다가 간단하게 나갔다.
그래도 디키와 엠피는 꼭 챙겨서 나갔다.운동화를 신고..
그런데 옆지기가 친구를 픽업하여 함께 절에 태워다 준단다..
그럼그렇지.. 그 덕에 친구와 함께 편하게 절에 가게 생겼다.절근처 버스정류장에서
혹시나 절에 들어가는 차가 있으면 타고 가려고 그곳까지 갔는데 차가 없다.
옆지기가 그냥 절까지 태워다 준다고 하여 갔더니 벌써 사람들이 북적북적..법회도 시작되었다.
친구와 함께 연등을 달기 위하여 접수를 하고 우린 법회는 참석하지 않고
절을 한바퀴 돌며 구경을 했다. 불두화도 작약도 장미도 이쁘게 피었다.
야생화다 심어 놓아 여기저기 이쁜 꽃들이 피고지고...
그리고 어느 분인지 사진전을 하듯 사진까지 함께 전시를 해 놓아 볼거리가 있으니
더욱 구경하기 좋다. 그런데 날이 후텁지근하고 무척이나 덥다..
법회가 끝나고 사람들이 몰리면 점심을 먹기 힘들듯 하여 미리 점심을 먹고
절 앞에 있는 천흥저수지를 한바퀴 돌기로 했다.오늘 점심은 국수다. 뜨거운 국수와 찬국물이
있는데 그냥 뜨거운 국물 국수를 했더니만 날도 더운데 땀이 줄줄..
그리고 절떡인 절편을 한봉지 얻어 가방에 넣고 촛불불사를 하기 위하여 초를 사서
친구와 함께 초불사도 했다. 친구는 자신의 건강을 난 딸들 올해 수능을 보기 때문에
딸들이 소원성취를 하기를 그리고 꼭 합격기원을 하며 초불사를 하고는
한바퀴 돌며 꽃들을 구경하고 커피도 한 잔 하고는 저수지로 향했다.
친구와 함께 이곳 절에 온 것은 정말 오래간만이다.
몇 해 전에 이곳과 이곳 위 만일사에 한번 간적이 있기도 하고
우린 약속이나 한 듯 석탄일에 이곳과 만일사에서 뜻하지 않게 만나기도 했다.
그렇게 하여 두부부 함께 그곳에서도 좋은 시간을 가졌었다.
그런데 오늘은 옆지기들은 없고 우리 둘 뿐이다.이런 시간을 가지면 정말 좋다.
둘은 만나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다. 가끔 이런 시간을 갖가고 하고도 서로 시간이 맞지 않는다고
그렇게 하면서도 갑자기 연락을 하다보면 이렇게 함께 하는 시간을 만드는 것을 보면
친구는 친구다. 오늘은 함께 초불사도 하고 연등도 달고 점심도 먹고 절구경도 하고
언제 또 이런 시간을 가질까 싶으면서도 시간은 만들기 나름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가져보며
친구덕에 뜻하지 않게 절에 오게 되었지만 좋은 시간을 가졌다.
2012.5.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