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짝 피고..
꽃이 지고 있고..
씨를 맺고 있고..
안방 베란다 풍경...
아마릴리스가 지거나 씨를 맺고 있거나 그리고 지금 활짝 피고 있다..
아마릴리스와 한 생애를 모두 보고 있는 듯 하다.
먼저 핀 녀석은 탱탱하게 씨를 품고 있고
흑장미색으로 화려함을 안겨 주었던 것은 지금 지고 있다..
화무십일홍이지만 꽃이 져야 씨를 맺으니..
어제 읽은 <떨어져야 꽃이>라는 글처럼 떨어지고 져야 꽃인 것이다.
녀석들 모두 화접을 했는데 씨를 맺는 것도 있고 다른 것에 양보하느라
저를 희생한 녀석도 있고... 모든것에 기대를 할 수는 없다.인생도 이와 같으리..
씨를 받아서 잘 간직했다가 다시 녀석들의 새로운 개체를 얻어야 할 듯...
미니고무나무의 재생력...
식물이나 자연은 꺾이거나 피해를 홍수나 화재를 입으면 그냥 내버려두면 스스로 알아서
자연적으로 복구를 한단다. 나무는 꺾이면 살아나고자 하는 힘이 솟아 나는지 더 많은 가지를
얻기 위하여 여기저기서 새로운 생명들이 솟아 난다.
미니고무나무를 잘라서 다른 화분에 심어 주었다. 두가지나..그런데 이녀석 한가지에서 무려
다섯가지나 솟아 나오고 있다..대단한 재생력이다...정말 생명이란 이렇게 경이롭다.
사람도 그렇지만 나무도 가끔씩 그래서 <<가지치기>>가 필요한 것인가보다.
더 단단해지고 무언지 모를 새로운 생명력을 얻기 위한 가지치기,지금이 필요할 때이다.
목베고니아
목베고니아 끝에서 여기저기 꽃대가 나오고 있다. 안방베란다에 있는 녀석도 거실베란다에
있는 녀석도 저마다 꽃대를 달고 있다. 이녀석들 바깥에서 컸더라면 튼실하니 더욱 잘 컸을 터인데
집안에서 크다보니 줄기만 죽죽 올라가고 다른 개체를 올리지 않더니만 그래도 안방베란다에 있는
녀석은 새로운 개체가 올라왔다. 화분 위에 분갈이용토를 올려 주었더니 그것이 영양분이 되었는지..
가지마다 그리고 꽃대를 보이고 있으니 한동안은 녀석들 보는 재미에 빠질 듯 하다.
오늘도 이른 아침부터 내 아침은 걸러도 녀석들 목마를까봐 물을 퍼다 주느라 분주하다.
어제 옮겨 놓은 상추에도 물을 듬뿍 주고 더덕과 도라지에도 물을 듬뿍 주고
한참 빨갛게 익거 가고 있는 딸기에도 물을 듬뿍 주었다.
그리고 안방 베란다의 군자란과 제라늄 아마릴리스 천리향 관음죽 동백 카라 아젤리아
사랑초 바이올렛 파프리카 목베고니아 은행나무 카리샤 넉줄고사리 ...
녀석들에게 물을 주고 스프레이를 해주고 눈데이트를 하고...
그렇게 나의 하루를 시작한다. 그렇다고 거실베란다의 초록이들을 소홀히 할까
녀석들에게도 물을 주고 스프레이를 해주고.. 오늘 하루도 열심히 생명력을 가꾸어 보자고
그렇게 목마르지 않게 물을 주고 아침 인사를 나누고 나의 하루를 시작한다.
2012.5.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