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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망해도 괜찮아 - 나와 세상을 바꾸는 유쾌한 탈선 프로젝트
김두식 지음 / 창비 / 2012년 5월
평점 :
욕망,사전적 뜻이 무얼까 찾아 보았더니 '부족을 느껴 무엇을 가지거나 누리고자 탐함.' 이라고 하네요. 생각해보면 욕망을 가지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요. 이 글을 순간에도 정말 많고 많은 욕망들이 '뛰뛰빵빵' 하면서 지나가는데 '욕망해도 괜찮아' 욕망을 가져다 괜찮다는 것인지 욕망의 선을 넘어도 괜찮다는 것인지 우선 작가의 책은 처음이고 표지가 빨간색이라 이거 괜히 '불온서적'이라는 생각에 혼자 웃었습니다.제목도 그러니 딱이지 않은가 하는 생각에 웃음. 연재되는 글을 한 두번 본 듯 한데 그리 눈여겨 보지 않았네요. 영화 '색,계'가 생각나게 하는 제목이어서였을까,그렇다면 제게도 무언가 훔쳐보고 싶은 '욕망'을 가지고 있었던가 봅니다. 영화 <색,계>가 나오고는 정말 굉장한 이슈였죠. 나 또한 그 영화는 극장에서 가서 보고 싶었지만 극장에서는 보지 못하고 인터넷으로 보게 되었지만 보고도 처음엔 정말 놀랬던 한사람이었는데 어찌보면 육욕이 가진 그 뒤의 씁쓸함이 보여 왠지 안타깝고 씁쓸하던 영화이기도 했지만 주연배우를 좋아해 훔쳐보듯 또 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지만 한번으로 족했던 영화인데 책 내용중에 영화 이야기가 몇 번 나오고 나니 '색안경'을 끼고 보기 보다는 진짜 영화로 하려는 말을 두번이상은 봐야 제대로 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가져보게 되었다.욕망을 통해 스캔들이 온 이야기들이다.
욕망,책을 읽다보니 욕망이라고 생각지 못했던 정말 잘잘한 욕망을 우리,혹은 나는 무척 많이 간직하고 혹은 행하며 살아 오고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무엇이든 행하는 자가 있으면 피해를 입는 사람이 있는 법이다. 어떤 일에 희생양이 있으면 희생으로 몰고 가는 욕망에 찬 사람들이 있기 마련이다. 그런 일들이 느끼지 못하고 있으면서도 말 한마디 작은 행동 하나 속에서 숨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주위를 둘러보면 정말 '오버' 하면서 자신을 피알하려는 사람들이 많다. 별 거 아니면서 연줄 연줄 자신이 알고 있는 이들이 그외 것들로 선을 대면서 자신을 부풀린다. '숨길 수 없는 욕망' 너무 재밌다. 엄마들이 별거 아닌 자식 자랑에 시간가는 줄 모르는 수다에 빠지는 것,그것 또한 숨길 수 없는 욕망일까. 여자들 또한 그런 부분이 있지만 대한민국 아저씨들 특히나 그런면이 많다. 대한민국은 '줄과 빽' 이 통하는 사회이기 때문일까 어디를 가기만 하면 먼저 자신이 아는 사람의 족보를 들춘다. 그런 우리나라 '연줄공화국'을 잘 보여주던 영화 '범죄와의 전쟁'에서 최민식이 보여 주었던 '사돈에 팔촌에 어깨너머사돈에..' 하면서 들먹이던 족보, 따지고 보면 그렇게 해서 통하지 않는 친척이 어디 있을까. 좁디 좁은 나라에서 정말 숨길 수 없는 욕망을 너도 나도 드러내고 살아야 하니 씁쓸함 그 자체이다.
너무 솔직 적나라하게 자신을 또한 '욕망'의 도마위에 올려 놓고 칼질을 한다. 잔칼질을 하면서도 왜 그리 웃기고 통쾌하고 유쾌한지. 학벌문제로 세간을 떠들썩 하게 했던 '신정아사건'과 '상하이 스캔들'을 예로 들어가면서 색,계에 대하여 이야기를 해주는데 신정아의 '4001'은 그리 관심을 기울이고 싶지도 않고 그 사건에 난 귀를 많이 열어 놓고 있지는 않았지만 학벌문제와 희생양의 이야기를 읽어가며 그 속에 감추어졌던 '소년의 열정' 을 이야기 하는 부분에서는 많은 공감, 그리고 우리가 알지 못한 부분이나 그외 사건에 감추어졌던 부분들을 그만의 목소리로 들려준다. 사건이란 부풀려져서 본래의 의미를 잃는 경우가 많은데 콕 집어서 이야기 해주면 그런 사건의 또 다른 면을 보게 된다. 동전의 양면성처럼. 그렇다면 색은 무엇이고 계는 무엇일까. 그는 '욕망(색)과 규범(계)이 충돌하는 매일의 삶은 그 어떤 소설보다 재미있습니다.' 라고 프롤로그 처음에서 말한다. 색이라 말한 욕망과 계라고 하는 규범이 충돌이라 매일 그런 삶속에 우리들은 살고 있지만 표가 나지 않은 욕망은 제대로 느끼지 못하고 살아온것 같다. 위의 예에서처럼 중년의 아저씨들이 어디를 가든지 자신이 최고인양 목소리를 크게 하면서 아는 사람을 들먹이는 정말 '숨길 수 없는 욕망'도 많이 보았고 흔한 욕망이지만 그것을 색,계의 세상이라고 생각하지 못했고 맘에 들지 않는 이성친구와 헤어져야 하는,그런 귀로에 선 당신. 그 또한 색의 선에 서 있지만 갈팡질팡하는 사람들이 더 많다. 넘어서면 자신이 편하고 모두가 좋은 길이 보일 수 있는데 무엇 때문에 망설이고 있는가,헤어져라. 속 시원하게 헤어지고 다시 시작하라. 욕망을 넘어서면 인생이 즐거워질 수 있다.
흔히 인생은 연극이고 한편의 소설이라는 말을 많이 한다. 왜 안그러겠는가.색과 계가 충돌하고 있는데. '우리는 성공한 살망르 선망하면서 동시에 그를 미워합니다. 남의 것을 부러워하다 못해 빼앗고 싶다는 욕망을 갖습니다.방해물이 있으면 이 욕망은 더욱 강화됩니다. 경쟁가가 있으면 욕망을 줄이기보다는 오히려 자기 욕망이 정당하다는 확신을 갖습니다. 모방은 경쟁을 낳고 경쟁은 모방을 강화합니다.무제한의 야망과 과도한 경쟁은 사회를 파괴합니다.' 인간이 살아 있는 한 하루라도 '욕망이 없는 날'이 있을까.그럴수는 없을 것이다.십대에도 욕망이 있고 삼십대에는 그에 맞는 욕망이 있고 중년에게도 욕망이 있고 노년에도 욕망은 있다. 욕망에 자기 자신을 완전히 잃어버리지 말고 적절하게 타협할 줄도 알아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 무엇보다 자기 자신을 들여다보고 누구보다 '자기자신'에 대하여 잘 알아야할 듯 하다. 잘못하면 사자가죽을 뒤집어 쓴 당나귀가 될 수 있는 삶이다. 자신의 이야기를,인생을 아우르며 들여주는 색,계에 대한 이야기를 잃다보니 며칠전에 읽은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이 생각난다. 인생이란 가벼움만 있는 것이 아니라 가벼움과 무거움이 반복되는 것이 인생이듯 욕망만 있는 삶이 있는 것도 아니고 색과 계가 공존하는 삶이다. 그렇다면 색과 계가 적절하게 공존할 수 있도록 적절하게 '욕망의 선을 넘어야 한다'는 것,그래야 인생이 즐거워지고 행복해진다는 것이다.
부모는 자식에게 부모로 가지는 욕망이 있다.그런가하면 자식은 자신들 나름 가지는 꿈이 있다. 하지만 부모의 욕망에 뒤덮여 자신의 꿈은 밑에 깔리게 되고 부모로부터 학습된 욕망을 좇아 힘겹게 달리기 경주를 하게 된다. 자유롭게 아이의 꿈대로 꿈을 향해 나아가라고 하면서도 은연중에 내 욕망을 드러내는 그런 나 자신을 보면서 가끔 놀라기도 하고 그런 친구나 부모들을 보면 '자식을 결코 강요하지 말라'고 말을 해 준다. 결코 아이들은 부모의 욕망대로 강요해서는 안된다는 것을 아이들을 키워보니 알겠다. 실패와 성공을 거듭하면서 자기자신을 제대로 들여다보면 비로소 자신의 길을 어느 순간에는 발견하게 된다는 것을 알면서도 그렇게 긴 시간동안 지켜본다는 것은, 자신의 욕망을 감추고 살기에는 세상은 너무 빠르게 변하고 있기에 늘 자식 앞에는 '욕망'이 먼저 앞선다. 이 책을 읽다보니 지금 한참 대입을 앞둔 딸들 생각에 미안함이 거듭되었다. 저자의 어머니는 자식을 생각하여 자식의 책을 구매하여 나누어 주었다고 하는데 저자에게는 그것이 색과 계의 충돌이지만 내게는 왜 그리 어머님이 귀엽게만 보이는지.우리네 부모는 다 그런가보다. 알면서도 모르면서도 들어줘야할 때가 있다.부모님의 말씀이란. 색과 계의 반복과 충돌속에서 즐겁고 행복한 인생을 살기 위해서는 알면서도 모르면서도 한 발짝씩 양보해줄줄 아는 미덕도 필요하고 어느 정도 선을 넘어선다고 해서 해가 되지 않고 즐거울 수 있다면 기꺼이 넘어서라,욕망해도 괜찮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