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렀거라 감기야

 

당진장고항 노적봉

 

 

주말에 내가 감기에 걸렸다는 것도 망각하고 바다로 나갔다 왔더니만

온 몸이 찌뿌드드..무겁고 뼈마디가 다시 아프고 쑤신다. 으슬으슬..

아침에 베란다 창을 열고 식물들 물을 부면서 뒷산에 갈까 하다가 깜짝,너무 으슬으슬 추운것이다.

에고 정말 환자아닌 환자다.. 머리도 멍하고 지끈 거리는 것이 없어지질 않으니..

 

주말에 모종을 심어서 아침에 물을 주어야 하는 식구가 더욱 늘었다.

요즘 녀석들 물주는 것도 일이다. 파프리카와 고추 토마토에 물을 듬뿍 주고

더덕과 도라지에도 물을 넉넉하게 주었다.날마다 주어도 하루가 지나면 금방 마른다.

낮에 기온이 많이 올라가서인지... 녀석들이 하루가 다르게 성장하고

초록이 짙어감으로 계절이 변화하고 있음을 느낀다.

 

뒷산은 완전 녹음으로 덮였고 아파트 뒤의 아파트 공사현장도 날마다 날마다 다른 모습이다.

쑥쑥 올라가서 이젠 울집에서 잘 보이던 멀리 있는 저수지는 이젠 완전히 가려졌다...ㅜ

멀리 저수지가 있어 창밖을 보기가 참 좋았는데 이젠 썰렁하게 아파트를 바라 보아야 한다.

주위의 풍경들이 하나 둘 아파트로 변하고 있어 싫다. 자연이 함께 하고 있어서 좋았는데...

더 복잡해지고 소란스럽고 점점 도시화 되어가는니 싫다. 어느 정도의 자연이 남아 있어야

활동하기도 좋고 보기도 좋은데... 그나마 정말 얼마되지 않은 부분이지만 뒷산이 남아 있다는

것은 기적과 같은 일이다. 시민의 휴식처로 모든 부분들 다 깎아 내리고 이것만 남겨 놓았지만

그것이 어디인지 울동네의 주민들에게는 허파와 같은 역할을 해줄뿐더러 내게도 그런 기능을 한다.

하지만 늘 게으름에 그저 바라보기만 하는 뒷산,오늘부터는 아침에 간다고 하고는

으슬으슬 감기에 또 밀렸다.. 감기 언제 나가려나..

 

2012.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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