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치회 먹으러 간 당진 장고항,당진팔경중 으뜸인 노적봉 석굴

 

석굴에서 본 노적봉과 촛대바위..좌측 바위면이 사람옆얼굴 같다..

 

 

파프리카와 고추 모종을 심다가 생각해보니 주말에 당진 장고항으로 실치회를 먹으러 가자고

굳게 약속한 것은 아니지만 '그래 가지뭐..' 라고 둘이 약속을 했건만 옆지기가 갈 생각을 안한다.

모종을 심다가 흙도 부족하고 아파트 화단에 가서 누가 버린 흙을 가져와야겠다고 생각하며

옆지기에게 '장고항 실치회 먹으러 안가요..?' 했더니 '몇시야 지금 빨리 가자..'

'지금 가도될까? 가서 실회만 먹고오지뭐 그럼...' 그렇게 하여 부랴부랴 준비를 하여 당진 장고항으로

떠나게 되었다. 여행을 가본것도 바다를 본 것도 정말 오래간만의 일인데 감기 때문에 으슬으슬,

긴팔에 바람막이에 바지도 약간 도톰한 것을 입고 갔다. 바닷가라 더욱 바람이 심할터 옆지기에게

'바다라 저녁엔 추울텐데..' 했더니 자긴 괜찮다며 겉옷만 하나 걸치고 나간다. 밖에 나가니 덥긴 하다.

 

 

 

 

 

그런데 울집에서 한시간 넘게 걸리는 길, 이곳을 가다보면 음섬포구,맷돌포,한진포구,안섬포구.성구미

석문방조제... 그렇게 자주 가긴 했지만 '장고항'은 왜목마을이나 도비도 삼길포를 갈 때 그냥 지나쳐

가던가 아님 장고항 위 부분에서 그냥 바닷가에서 애들과 놀기만 했을 뿐이다.

실치회는 우리나라에서도 이곳 장고항, 그것도 삼월에서 사월에만 나는 정말 메뚜기도 한 철이 아니라

실치회도 한 철만 먹을 수 있는 것인데 왜 그동안 생각을 못했는지.

더군다나 한참일 때 '실치회축제'를 했다. 거기에 방송에서 한번 나갔으니 주말이라 사람들이 많을텐데..

우린 그냥 '실치회'를 먹고 뱅어포를 사가면 된다. 객지에 나가 있는 큰딸 반찬을 해주기 위하여

뱅어포를 사야한다는 것, 그런데 실치회를 먹을 수 있을까.

 

 

 

 

 

 

 

 

 

 

 

 

 

장고항을 지나면 왜목마을이다. 그런데 왜목마을도 딸들이 어릴 때 가보고 시간이 지났다.

그래서였을까,이곳 장고항 노적봉이 왜목마을에서 제일 멋진 '일출' 장면인 섬과 섬사이로의 일출지

라는 것을 잊었다. 여행이란 이렇게 뜻하지 않은 만남으로 인해 더욱 설레이면서 재밌고

에너지를 충전할 수 있는 듯 하다. 장고항 길을 따라 죽 포구로 들어오다보니 차들이 생각보다 많고

포구도 그런대로 크다. 과연 실치회는 먹을 수 있을까? 이곳으로 오다보니 석구미 입구에서는

00노총 집결로 인해 길이 막히고 공사로 인해 더욱 어지러워졌다. 석문방조제를 지나 석문포구를

지나며 보니 그곳 또한 인파가 장난이 아니다. 어딜가나 주말엔 사람과 차들로 눈살을 찌프리게 되는데

이곳,왠지 느낌이 좋다.그런대 바람이 불고 춥다. 점퍼의 지퍼를 위까지 모두 올리고 가는데

'새우튀김' 이 있어 옆지기는 오천에 13마리를 사고 난 풍경을 담느라 정신이 없었다.

 

 

 
  
 

 

 

 

 

 

 

등대에서 바라 본 노적봉과 촛대바위

 

 

새우튀김 한봉지를 사들고 먹어가면서 천천히 빨간 등대를 향하여 걸어가면서 바다낚시를

하는 사람들도 구경하고 여행 온 사람들도 구경하고 바다도 구경하고 그렇게 여유자적한

산책을 했다. 빨간등대까지는 꽤 거리가 있다.걸어가면서 새우튀김을 먹다보니

반정도 걸아가서 다 먹었다. 배가 조금 고팠던 모양이고 새우튀김은 금방해서일까 맛있다.

그렇게 우리도 여행자들 속에 두사람의 여행자가 되어 아늑한 서해바다와 함께 주말의

시간을 보냈다. 옆지기는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담느라 정신이 없다. 그 좋은 카메라로 구경만

하고 써먹지 않으려고 해서 담아보라고 했더니 정신이 없다.내 몰카도 찍고 풍경도 담고...

그렇게 포구의 시간은 느리게 느리게 지나고 해도 점점 기울어 가는 것 같다.

-실치회를 먹으러 왔는데 빨리 가서 먹어야지..

-그럼 실치회 먹으러 갈까...

 

 

 

 

 

 

 

 

장고항의 노적봉과 촛대바위

 

 

빨간등대까지 걸어 갔다가 다시 노적봉이 있는 곳으로 걸어 왔다.

실치회를 먹으러 가기 위하여 다시금 노적봉을 보니 정말 멋있다. 서산의 황금산을 갔을 때도

정말 멋있다고 느꼈는데 이곳 또한 정말 멋지다. 노적봉을 보다가

-저기,바닷가로 내려가보면 더 멋있겠는걸. 석굴도 있데.우리가볼까..내려가는 길이 없나..

그런데 옆지기가 길 끝에 내려가는 곳이 있다며 내려간다. 함께 천천히 바닷가로 걸어가며

-좌측으로 돌아가면 석굴이 있다는데.. 와 바다보니 정말 좋다.. 했는데

와우 와우...정말 멋진 풍경이 산 뒤에 숨어 있다. 바다는 석굴을 품고 있고 멋진 풍경을

어떻게 이렇게 꼭꼭 숨겨둔 것인지.

 

 

사진속에 있는 바로 그 <<석굴>> 인 <<용천굴>>이 바닷가에 있다. 

 

 

석굴.. 석굴의 천장부분에 구멍이 뻥 뚫여 있어 그곳으로 용이 승천했다 해서 <<용천굴>>이라고도.

 

 

 

 

 

 

 

석굴의 천정에 난 구멍은 잘 찍으면 '하트'모양이라는데 아니네..

약간 하트모양~~

 

와~~ 정말 벌린 입을 다물수가 없다. 자연의 신비란 정말...

와우 와우..정말 멋있다. 인간이 일부러 조각을 한다고 해도 저렇게 못할 듯 하다.

석굴로 가는 해안은 정말 멋지다. 자연이 빚어 놓은 신비함에 몇 번을 놀래며 한걸음 한걸음

석굴로 다가가 들어가보니 깊숙히 들어가 위를 바라보면 정말 구멍이 '뻥..'뚫여 하늘이 보인다.

어떻게 이렇게 만들어 놓을 수 있지. 나무에 초록의 잎이 나 있어서 그런가

조금 허전하지 않은데 겨울에 보면 또한 다른 풍경일 듯 하다.

 

금방이라도 머리 위에서 뭔가가 떨어여 내릴 것만 같은..그런 느낌이 들면서 고개를 들어 위를

보고 다시 돌아 앞을 봐도 온통 정말 자연의 신비다. 해식동굴이라는데 정말 멋진듯 하다.

이렇게 되려면 얼마의 시간이 걸려야 만들어질 수 있는 것인지...

 

그런데 석굴에서 노적봉을 봐도 그 또한 멋진 풍경이다.왼편은 정말 사람의옆얼굴상이다.

 

 

 

 

 

내가 여기로 내려가는 곳을 따라오신 아줌마,더 멋지게 앵글을 잡는 포인트를 알여 주었더니 감탄..

안따라 왔으면 이 좋은 풍경을 못 보고 가셨을 거라면서 일행들을 불러 내렸다. 

여기에 회를 먹으러는 자주 왔지만 이런 풍경이 있으리라곤 생각도 못했단다.

거기에 지금 이 시간, 썰물이니 우리에겐 다행한 일이다. 밀물이었으면 우리도 이곳에

석굴이 있으니 이런 자연의 신비가 있는지 모르고 지나쳤을 것이다.

더불어 서산의 황금산도 가보시리라고 알여 드렸다. '코끼리바위'가 정말 멋지다며...

 

이곳이 왜목마을에서 보면 멋진 서해의 '일출장면'의 배경이 되어

당진팔경중에 제1경의 으뜸이 되고 있지만 그보다 난 이 석굴이 더 우선시 되어야 본다고

생각한다. 일출배경지지보다는 장고항만이 가진 노적봉과 촛대바위 그리고 자연이 빚어 놓은

해식동굴인 <<석굴>>은 정말 압권이다. 바다는 이 석굴을 얼마나 품었다 놓았다 했을까.

얼마의 시간 속에 해안절벽이며 바위에 뿌리를 내리고 사는 소나무며 모든 것들이

한데 어우러져 이렇게 멋진 자연의 신비를 보여줄 수 있는 것인지...

 

 

 

 

석굴과 노적봉과 촛대바위

 

 

 

 

 

바닷물이 빠지면 자연산 굴도 많겠다.

 

 

 

아쉬움에...

 

 

 

 

무언가 다 동물과 닮은 모습을 하고 있는 바위들...

 

 

오늘 이시간에 장고항 노적봉과 촛대바위 그리고 석굴을 만났던 기억을 잊을 수 없을 것이다.

정말 멋진 경험이었고 자연의 신비에 한번 놀랬던 자연이 감추고 있는 비경이었으며

정말 행운과도 같이 만났던 풍경이었다.

모퉁이만 돌아가면 석굴이 있는지 몰랐다면..정말 밀물이라 바닷가에 내려갈 수 없었더라면..

하는 생각을 몇 번이나 갖게 만든다.

장고항에 와서 그냥 실치회만 먹고 가려고 했는데 실치회보다 더 많고 멋진 것을 안고 가는 것

같은,  지금 지나고 나면 이 순간은 영원히 다시 오지 않을 그런 시간을 만났고 만들었다.

정말 오늘에 감사한다. 이 시간에 감사한다. 그리고 기꺼이 이곳에 가자고 한 옆지기에게 감사한다.

오늘도 열심히 공부하고 있을 딸들에게 이 멋진 풍경을 보여주기 위하여

옆지기는 동영상도 담고 사진도 찍고..그렇게 인증샷도 보내주기도 했다. 에너지가 될까...

그럼 이제 아쉽지만 노적봉을 떠나 장고항 실치회를 먹으러 갈까...

 

 

2012.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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