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시아 향기가 솔솔
어제부터 몸살감기 기운에 기침도 나고 미열에 손가락 하나 움직일 기운도 나지 않는다.
그래도 어제보다는 오늘은 약간 덜해 그나마 웃을 수 있는 하루가 되었다.
날도 좋고 뒷산에 산행가면 좋겠지만 발톱 부러진 것도 그렇고
감기 기운 때문에 그리 좋은 상태가 아니라 그저 바라보기만 할 뿐.
오늘은 그저 하루종일 집콕 하면서 그래도 내겐 영양가 있는 하루를 만들었다.
그러다 베란다에 나가 초록이들 들러보고 있는데 어디선가 향기로운 향기...
난이 피어서 향기가 나는가 하고는 냄새를 맡아 보아도 아니다
그러면 이건 무슨 향이지 하고 가만히 멈추어 서서 냄새의 진원지를 찾듯 맡아 보니
아구구 '아카시아'향기다. 그레서 얼른 딸들방 베란다로 가서 베란다 문을 열고 뒷산을 바라보니
아글쎄 아카시아가 하얗게 피었다..언제 이렇게 아카시아가 피었을까..
아우.. 아카시아 꽃이 활짝 피었네...
베란다 문에 매달려 밖의 향기를,아카시아 향기를 폐부 깊숙히 들이 마시고 들이 마시고
그래도 달달한 향기는 계속해서 풍겨 온다.
우리집은 바로 아파트 옆에 낮지만 그래도 산이 있어 오월이면 찔레꽃 향기,아카시아 향기가
솔솔 그야말로 숲 속에 앉아 있는 기분이 든다. 얼마나 좋은지 모른다.
그러나 이때쯤이면 또 한가지 송화가루, 바람타고 날아 들어오는 노란 송화가루가 문제다.
한동안 아카사아 향기 찔레꽃 향기에 그야말로 기분 좋은 오월을 보낼 듯 하다.
그런가 하면 내일부터는 다시 뒷산으로 고고씽 해볼까나.
아카시아 향기에 마음이 흔들흔들 자꾸만 흔들린다.
2012.5.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