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월 아파트 화단에서

 

명자나무인데 겹꽃이 있나보다

 

명자나무..

 

 

때죽나무..꽃이 아직이다

 

쪽동백인줄 알았는데 아니다..?

 

찔레..곧 찔레와 아카시아향이 오월을 흔들어 놓을 듯..

 

 꽃이 피자마자 잎이다..

 

 

아침에 실외기 베란다문을 열고 적상추를 심고 더덕 화분에 흙을 좀더 올려 주는데

아파트 화단을 내려다보니 쪽동백이라고 내가 정한 나무에 하얀 꽃이 피었다.

벌써 쪽동백이 피는 시기인가.좀 이르다 싶은데 정말일까...확인하고 싶어졌다.

오전을 적상추를 심고 읽히지 않은 책에 재미를 붙여가며 앉아서 읽다가

마음이 자꾸만 밖으로 밖으로 달음질쳐 안되겠다 싶어 여시를 데리고 밖으로 향했다.

 

정말 오래간만에 밖에 산책나가는 여시는 벌써 난리가 났다.

목줄을 가지러 가는데 벌써 알고는 낑낑거리는 지지배,지가 먼저 소파에 앉아 목줄을 매달란다.

그렇게 여시와 함께 잠깐 아주 잠깐 아파트 화단을 산책하러 나갔다.

 

나가니 바람이 조금 세다싶다.여시가 감기 걸리면 안되니 내가 조끼를 입고 나갔다.

추우면 조끼 안에 여시를 넣으려고 나갔는데 덜덜 떨면서도 좋아서 깡총깡총 난리다.

나가자마자 오줌도 지리고 배설도 하고 아주 신이 났다.

그리곤 제가 먼저 앞장서서 산책길을 따라 마구 마구 달려가주신다.

-여시야 천천히 가.. 천천히..

그래도 소용없아. 어디서 사람 소리만 나면 '멍멍 멍멍..' 그러다 날이 좋아 노는 녀석들이

여시를 보고 달려왔다. -아줌마,왜 이렇게 짝아요..너무 짝아요..몇 살이에요..

-11살이야..넌 몇 살이야...

-와..저도 11살인데 얜 너무 작아요...

그래도 여시는 좋다고 꼬리를 치며 가만히 있다..지지배 이쁘다고 하면 좋아서..

 

산책길을 따라 한바퀴 돌며 쪽동백이가 확인하러 갔더니만 아니다.

비슷한 것들이 많다. 잎을 잘 봐도 비슷하다.

그렇다면 때죽은 피었을까? 앞앞동에 때죽나무가 있다. 그곳까지 여시와 걸어갔다.

신이 나서 달려가는 여시를 데리고 가다가 때죽나무가 있는 곳은 나무숲처럼 되어 있어

여시를 안고 들어가 보니 때죽꽃은 아직이다. 몽오리가 부풀기 시작이다.

때죽꽃이 필 때 산에 가면 정말 이쁜데... 오늘부터 뒷산에 가려고 했는데

어제 뜻하지 않게 발톱이 부러지는 사고(?)를 당해 신발을 신으면 욱신욱신,

오늘은 쉬기로 했다.그렇게 하여 잠깐 아파트 산책길이라도 콧바람을 쐬니 기분이 좋다.

덕분에 여시도 운동하고 바람쐬고.. 그렇게 둘은 잠깐의 데이트를 하고 들어왔다.

아파트 화단에도 꽃들이 지고 있다.거기에 올해 나무들 가지치기를 해서 모두 뚝 뚝 잘라내서

산딸나무며 그외 나무들 올해는 꽃을 보지 못할 듯 하다.

뚝 뚝 잘라낸 목련나무며 그외 나무들 보니 잘라낸 부분에서 나무는 새로운 생명을 이어가기 위해

여기저기 가지를 내고 있었다. 자생력이다. 울집 미니고무나무도 그렇던데...

내일은 정말 천천히라도 뒷산에 가서 초록바람을 쐬고 와야 할 듯 하다.

오월이 되고나니 뒷산이 온통 초록빛이다. 숲을 이루었다.

 

201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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