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으로 달려가는 오월

 

 

 

벌써 오월이다. 오월 첫날을 쉬는 날로 아니 우린 산행을 해서 정말 정신이 없게 맞았다.

할 일도 많았는데 모두 밀려 버렸다.급할수록 천천히라는 말처럼 천천히 여유를 갖고

하라는 뜻이라고 받아 들이고 있다.

 

어제 해야할 분갈이를 오늘 하다보니 여기저기 땀이 줄줄,창문도 모두 활짝 열어 놓았는데

땀이 흐른다.어젠 산행 다녀와서 두어시간 잠을 잤더니 늦도록 잠이 오지 않아

거실에서 자게 되었다.그런데 몹시 바람이 세게 들어오는 것이다. 문을 닫았는데...

이상하다 생각하고 베란다 문을 봐도 내가 닫아 놓은채로 있는데 왠 바람..

그 이유를 아침에야 알았다는..옆지기가 컴방에서 어제 저녁에 컴을 하다가 더우니 창문을

많이 열었던가보다.이사람 문을 닫지 않고 열어 놓은 상태로 그냥 놔두었으니

거실에서 잔 나는 목이 컬컬...책임질 일을 하고 말았다..

 

날이 더워서 집안에 문을 모두 열고 분갈이도 하고 집정리도 하는데 덥다.

여시는 그래도 전기방석 위에서 팔자 좋게 쭉 뻗어서 잔다. 하루 전기방석을 컸더니만

지지배 난리가 났다. 오전을 컸다가 다시 켰다. 언제까지 할매처럼 따듯한 곳을 찾을지.

분갈이를 하고는 얼른 어제 사온 묵가루로 '도토리묵'을 쑤었다.

어제 도토리묵가루를 두봉지나 샀다. 한봉지 사면 금방 먹기도 하고

이제 슬슬 묵가루가 얼마 나온지 않는것을 보니 더 사놓아도 괜찮을 듯 하여 두종지 샀더니만

풍족함에 오늘 바로 도토리묵을 쑤었다. 저녁에 상추를 넣고 맛있게 도토리묵무침과

비빔국수를 해 먹을까 한다. 날이 더워지고나니 김치가 바로바로 익어서

얼른 익은 김치를 처리하기 위하여 옆지기에게 문자를 날렸다.

저녁엔 비빔국수에 도토리묵무침이라고.. 그는 이런 것을 좋아하니 바로 '콜~~' 답이 왔다.

 

오늘도 막내는 중간고사가 끝났다. 곁에 있지 않으니 따로 챙겨주는 것도 없고

부담인샘께서 문자로 그날 그날의 이야기를 보내 주셔서 옆지기와 훈훈하게 읽었다.

어젠 옆지기가 스마트폰으로 바꾸어서 서울에 있는 큰딸과 영상통화를 하자고 했더니

공부해야 한다면서 싫단다...딸들은 시간이 없어서,아니 공부에 매진하느라 봄도 느끼지 못하고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괜히 우리만 기분내는 듯 하여 미안한 날이었다.

날이 더워지니 괜히 마음이 급해진다. 무엇이든 날을 잡아 놓고 나면 시간이 더 빨리 간다.

급할수록 더 천천히 여유를 가지며 주위를 둘러보면서 그렇게 오월을 보내야 할 듯 하다.

 

2012.5.2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