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시절 그친구들이 그립다

 

 

 

 

 

 

 

 

 

 

 

 

친정에 일요일에 내려갔으면 친구들을 만날 수 있었을텐데 토요일에 갔더니만

학교가 조용하다. 그랬다. 일요일엔 모교총동창회 체육대회가 있다고 친구들이 얼굴좀 보자고

하는데 큰딸에게 갈지 모르기에 못간다고 했는데 토요일에 잠깐 친정에 내려갈 시간 여유가 있어

가는 길에 학교에 들렀다 가자고 했다. 정말 얼마만인지..

 

그동안 학교는 많이 변했다. 나무들은 몰라보게 성장을 했고

학교 건물은 옛 건물이 아닌 새로 지은 건물로 탈바꿈을 하여 예전 모습이 없다.

삼십여년이 넘은 후에 보는 학교는 운동장도 작고 학교도 작고...

그때는 정말 운동장도 크다고 중앙계단도 높다고 생각을 했는데 그게 아니다.

학교로 오르는 길은 체육시간에 백미터 달리기를 잘도 뛰게 하던 지옥코스였는데..

물론 조회시간에도 마찬가지였고 말이다. 그런데 그 길도 그리 멀게 느껴지지 않는 것은

내가 많이 성장을 했다는 이야긴가.. 세월이 많이 흘렀다는 이야길까...

암튼 그렇게 추억을 더듬으며 옆지기와 함께 학교를 한바퀴 돌았다.

 

00산 아래 있는 학교라 물론 교가에는 '00산 정기~~'라고 시작된다.

그러니 산과 관련한 추억도 많고 우리집에서 학교를 가려면 한시간여 국도를 걸어가야만 했다.

버스는 가뭄에 콩 나듯 있듯이 하고 대부분 아이들은 걸어 다니거나 남학생들은 자전거를

타고 다녔으니 우린 걸어다니며 이런저런 추억을 쌓았더랬다.

그런데 그 길도 많이 변했다 주변도 많이 변하고 학교도 변하고..

내일은 친구들이 많이 모여 그때를 생각하며 체육대회를 할텐데...

그런데 이렇게 옆지기와 둘이서 호젓하게 사춘기 속의 남녀공학 중학교를 거니는 기분도 괜찮다.

 

곳곳에 추억이 서려 있는 곳, 시골이라 운동장엔 토끼풀이 많아 체육시간에는 토끼풀을

참 많이도 뽑았었다. 뜨거운 날 쭈그리고 앉아 토끼풀을 뽑느라면 삼삼오오 모여 앉아

이러쿵저러쿵 친구들에 대한 이야기로 시간가는 줄 몰랐었는데...

지금도 토끼풀을 뽑던 곳에는 토끼풀이 무성하다.

그리고 벗나무는 정말 많이 컸다. 아름드리 벗나무는 고목처럼 되었다.

나무밑에 의자까지 있으니 정말 운치 있다. 내가 다닐 때는 이렇게 크지 않았는데...

세월이란 나만 나이 먹는 듯 한데 이렇게 모든 것이 함께 물처럼 흘러가고 있으니...

 

2012.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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