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없지,혼자 먹는 간식

 

 

 

토요일, 오후에 잠깐 친정에 다녀오기로 했다.

옆지기가 일요일에 출근을 해야 한다고 하고 고추가루도 없고 다녀온지도 오래 되었고..

겸사겸사 길을 나섰다. 아파트 후문 앞에서 잠깐 약국에 들를 일이 있어

옆지기가 차를 세우고 약국에 가도 난 차 안에 있었다.

 

그런데 잠시 후 아파트 화단 나무에서 가로수로 그리고 더 가까이 있는 가로수로

그리곤 내 앞 부분의 거리로 비둘기 만한 새 한마리가 포로록 포로록 날아 오는 것이다.

왜 그럴까..사람들이 지나 다니면 얼른 가로수로 날아가 앉아 있다가

다시 눈치를 보며 포르록 포로록 날아 노는 새,

ㅋㅋ 알고 봤더니 누군가 과자를 흘리고 갔나보다. 큼지믹한 과자가 길에 부서져 있는 것을

이 새가 어찌 알았을까... 그것을 사람들 눈치를 보면서 쪼아 먹는 새..

맛있나보다. 몰래 먹는 간식이 원래 맛있기는 한데...

내가 차안에서 줌으로 당겨 보고 있는 것도 모르고 삼단으로 날아 와서는

몇 번이나 과자부스러기를 쪼아 먹는 새,

녀석 사람들이 지나다니지 않으니 거진 다 먹고는 배가 부른지 날아 버렸다.

옆지기에게 새가 과자 먹는 풍경을 보여주려고 하는 찰나, 날아가 버렸다.

가로수에서 가로수로 그리고 아파트 나무로 날아가 버린 녀석,

한두번 간식을 먹어 본 솜씨가 아니다.

가끔 머리 나쁜 사람들에게 '새다기리~~'라고 하는데 전혀 그렇지가 않다는 것을

녀석은 내 앞에서 맘껏 보여주고는 날아가 버렸다..

 

2012.4.28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