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날인 너무 좋아 이불빨래며 묵은 겨울옷 빨래도 하고 손빨래까지 해서
실외기 베란다 빨래줄에 널었다.여시 옷도 벗겨서 빨아 널었더니 빨래줄에 널린 여시옷이 웃기다.
실외기 베란다는 햇볕이 잘 들어 빨래줄을 해 놓았더니 요긴하게 쓴다.
수건을 널수도 있고 손빨래를 해서도 널고 작은 빨래들 널기에 정말 좋다.
날이 좋으니 여기저기 먼지며 묵은 때가 눈에 확 들어온다.
모든 것들 다 버리고 치우고 겨울 옷을 벗고 봄옷으로 바꾸어야 하는데... 집안은 우중충..
한번 손을 대면 여기저기 끝도 없이 치우고 쓸고 닦아야 하고...
그러다 어느 순간 손을 멈추고 햇볕이 따듯한 베란다에 차 한 잔 하여 나갔다.
날이 좋으니 저마다 꽃을 피우려고 노력하는 초록이들, 주인장의 무관심에 관대하다.
봄비 내린 후에 뒷산이 온통 연두빛으로 옷을 갈아 입었다.
창문을 통해 바라보면 가고 싶은 생각,연두빛 세상에 뛰어 들어가고픈 생각 뿐인데
오늘 올 택배도 많고 할 일도 많고... 또 눌러 앉게 되었다.
그리곤 그 미련을 베란다 넓은 창을 열고 매달려 바라만 보며 마음에 담았다.
온통 뒷산을 가득... 내 마음에 가득..내일은 뒷산에 가봐야 할 듯 하다.
연두빛이 봄바람에 흔들흔들..내마음도 흔들흔들..흔들린다.
2012.4.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