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에 꽃들이 후두둑

 

 

 

 

주말에 비가온다고 하더니 정말 봄비가 내린다.

그것도 정말 많이 내린다. 주말마다 막내 치과 치료가 있어 옆지기는 바쁘다.

아침 일찍 일어나 학교로 막내를 데리러 가고 치과에 데리고가 치료하고 그리고

자신은 정형외과에 가서 무릎 물리치료를 하고 들어오면 점심이다.

그러면 다시 막내를 학교에 데려다 주어야 한다.

 

녀석이 치과치료를 하느라 잇몸에 늘 마취를 하고 오니 점심을 챙기기가 그렇다.

집에서 한시간여 있어도 마취가 풀리지 않아 먹지를 못하니 들어갈 때 먹을 것을 사가지고 가는데

오늘은 기분이 안좋은지 먹지 않겠단다. 단단히 삐진듯한..에고 정말 기분맞추기도 어렵다.

어제 저녁부터 큰놈은 코에서는 코피가 나고 장트러블이 생겼는지 배가 아프다고 하여

녀석과 옥신각신 하다보니 기분이 상했다. 그런 마음을 살짝 비추어 써 놓은 것을 읽었던지

늦은 시간에 문자를 했다. 병원에 다녀오겠다고.. 아픈것을 그냥 참으며 아프다고 징징대는 녀석..

병원다녀오면 저도 개운하고 엄마도 한시름 놓는다는 것을 왜 모르는지..

 

아침 이른 시간 녀석이 또 문자,병원에 가야 하는데로 시작하여

늦은 시간까지 잠을 못자고 있다가 겨우 잠들었는데 녀석 때문에 또 일찍 깼다.

옆지기도 일어나 막내를 데리러 가야 하고..큰놈은 제가 사는 동네,두달여 되었지만

늘 학원과 원룸만 오갔으니 병원에 어디에 있는지 잘 모른다. 옆지기와 난 동네를 한바퀴씩

돌아보면 병원과 기본적으로 알아 두어야 할 곳을 체크해 보았는데..

바로 집앞 건물에 내과가 있다고 알려 주어도 찾지 못하고 전화다. 비도 많이 오고하니

병원을 두 곳이나 가기가 싫단다. 길을 나선길에 학원이 문제가 아니라 병원에 꼭 다녀오라고

했더니만 오늘은 제가 부대꼈을까 두 곳의 병원을 다 들른 후에 학원으로 향한 듯..

떨어져 지내게 되니 아프다는 말만 들어도 걱정이고 늦게 일어나도 걱정이고

챙겨 먹는 것도 없어서 걱정인데 엄마는 맘 편히 있는 줄 아는 녀석...

두녀석 다 아프다고 하니 더 걱정이다. 비까지 주룩주룩...

봄은 이렇게 후두둑 지나가나 보다. 봄비에 꽃잎이 떨어져 낙화가 되고

나무는 연두빛 잎들을 제대로 드러내고 있다. 산도 온통 이젠 연두빛이다.

 

2012.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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