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바람에 벚꽃질라
한주가 어떻게 지났는지 모르게 흘러가고 말았다.
오늘은 무슨 요일이지 하다보니 '금요일'..내일이 주말이다.
토요일엔 막내 치과 치료가 있는 날이라 옆지기도 막내도 바쁜 날이고
나도 덩달아 바쁘게 움직이는 주말이기도 하다.
이번 주에는 주말에 온통 봄비... 비가 많이 내린다고 하니
이제 활짝 핀 꽃들이 봄비에 '후두둑' 아니 후루루룩 낙화가 될 것 같다.
벌써 봄바람에 여린 벚꽃잎은 많이 떨어져 흩날리고 있고 울 아파트 정원에는 목련이
이제서 피기 시작하여 고층에서 내려다보는 창밖 풍경이 얼마나 이쁜지
아침마다 베란다 창을 열고 한번씩 풍경을 내려다 보기도 한다.
비가 온다고 하여 싹을 틔우라고 내 놓은 패트병에 심은 상추씨를 안쪽으로 들여 놓고
다른 것을 이상없는지 살펴 보았다.그런데 정말 깜짝 놀랬다. 어제보다 하루지난 시간인데
모든 것들이 부쩍 자라 있다.더덕은 나무를 타고 올라가려고 하고 있고
무릇싹도 제법 많이 컸다. 라일락 잎도 많이 나왔는데 아직 꽃망울은 보이지 않는다.
며칠전에 뿌린 도라지씨도 아직 발아를 하지 않은 듯 하여 물을 조금더 주었는데
비가 온다고 하니 괜찮을지..딸기 녀석은 여기저기 꽃망울 달고 있다.
주말에 큰딸에게 가려고 했는데 비가 온다고 하여 걱정인데 녀석 저녁에 전화를 하여
맘 상하게 속을 뒤집어 놓는다. 언제쯤 철이 들어 부모맘을 알지...
늘 혼자 챙겨 먹고 혼자 있으니 걱정인데 그런 엄마맘도 몰라주고....
그래도 어쩌겠는가 자식이니까 털어 버리고 봄비 내리면 새순이 더 단단해지듯이
녀석에게도 그런 날이 올 것을 기대하며 빨리 감기도 낫고 무탈하기를...
혼자 계신 친정엄마께는 언제쯤 맘 편하게 찾아뵐지..통 전화도 못해보고..
봄바람에 춤추는 낙화처럼 내 마음도 허공중에 흔들리누나.
2012.4.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