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은 인연인가보다

 

 

 

어제 벚꽃구경을 하고 집에 돌아와 피곤하여 쉬고 있는데 낯선 번호의 전화가 울렸다.

가만히 보니 옆지기가 핸펀을 잃어버렸을 때 전화를 걸어왔던 후배의 전화번호인듯 하여

얼른 받아보니 '형수님~~' 하는 후배의 목소리,옆지기와 함께 근무하는 후배가 맞다.

 

이런 시간에 왜 일까 했는데 다름이 아니라 옆지기가 잃어버린 핸펀을 찾았단다.

현장에서 일하시는 아줌마가 주워서 후배의 이름으로 전화를 걸었었나보다.

잃어 버리고 나도 걸고 후배 전화로도 걸고 그렇게 해도 못 찾았던 전화를 찾은 것이다.

좋은 소식인데 어떻게 전해야 할까...ㅋㅋ

 

그렇게 하여 옆지기는 오늘 찾은 핸펀으로 문자를 보내 왔다.

아니 내가 먼저 핸펀은 괜찮은지 문자를 했더니만 핸펀 액정에 구름이 떠 다닌단다..

습기가 차서일까 액정에 약간 이상이 생겼지만 쓰는데는 문제가 없다는..

그럼 다행인가..그래도 바꾸라고 문자를 보냈다.

핸펀을 잃어버려 4일동안 연락할 수 없자 정말 이상한 세상에 사는 듯한 느낌이 들기도 하고

너무  조용한 것이다. 울릴 것이 울리지 않으니...다시 이제 문명세상이 연결되었다고 해야하나.

아직 녀석은 우리와는 인연인 듯 하다.

 

오늘 뒷산에 가려다가다 그만 두었다. 산에 가서 쑥을 뜯을까 했는데

어제 돌아다녀서 밀린 일이 있어 하다보니 조금 늦어져 가기가 그랬다.

집안에서 바라보는 뒷산은 괜히 내 마음을 흔들흔들 흔들어 놓는다.

내일은 꼭 뒷산에 가봐야지..금요일쯤엔 다시 봄비가 내린다고 하니...

 

옆지기가 퇴근하고 핸드폰에 대하여 이야기를 하다가 여시를 보았는데

뭔가 얼굴이 이상하다. 가만히 보니 오른쪽 눈 밑이 퉁퉁 부었다. 낮에 그곳을 만지려고 하니

기겁을 하고 '깨깽' 거리더니 이가 아픈것인지 다른 곳이 아픈것인지..

도통 알 수가 없다. 이럴 때는 정말 여시가 말을 할 수 있다면...

죽을 고비를 한번 넘겼고 4월25일은 '호야'가 죽은 날이기도 하여 마음이 짠하다.

그런데 오늘 여시가 이렇게 아픈것을 보니 어쩐다...걱정이다.

아직 녀석은 우리와 함께 할 시간이 많이 남은 듯 한데...늙긴 늙은 것인가...

 

2012.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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