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벚꽃 구경 갈까요

 

각원사 좌불상

 

친구와 인근 학교에 벚꽃축제 구경을 가서 좋은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친구의 남편도 구경을 하러 왔다. 집이 근처라 왔던 것.

둘이서 신나게 사진 찍고 수다 떨고 하고 있는데 슬며시 다가오는 친구의 남편,

그렇게 함께 남은 공간을 구경하고 내려가는데

'왕벚꽃 구경'을 가자고 한다,태조산 각원사로..

여기도 아직 벚꽃이 다 피지 않고 조금 이른감이 있는데 피었을까..

암튼 바람 쏘이러 가자고 하니 좋긴 한데 괜히 미안하다. 그래도 친구랑 함께 고고..

 

 

 

  

 

 

 

벚꽃축제에 간 것도 3시가 넘어서였는데 각원사에 온 것은 조금 늦었다 싶은 5시30분...

올라오니 바람도 차고 땀이 식어서일까 바람이 차다. 벗었던 바람막이를 다시 입고 올라갔는데

에고,아직 왕벚꽃이 피질 않았다. 몽오리만 종종 매달려 있다..

다른 곳에도 마찬가지이다. 이곳은 벚꽃도 아직이다.

산이라 그런가 늦은가보다.

그래서 그냥 각원사 좌불만 구경했다.

 

 

 

 

 

 

 

 

 저녁 예불인지 타종을 하는 스님..종소리가 너무 좋다.

 

윤달이 끼어서일까 좌불상 앞에는 '윤등' 이 달려 있다.

갖가기 소원은 빨간등 노란등 파란등에 매달려 바람이 흔들흔들~~~

물론 등은 모두 프라스틱이다. 소원이며 주소 이름도 번지지 않게 매달려 있고

나도 올해는 딸들을 위해서 등을 달아야 할텐데..

 

약간 높다가 바람이 차다.

한바퀴 돌고 왕벚꽃도 피지 않아서 그냥 내려가자고 했다.

가는 길에 친구부부가 저녁을 먹고 가라고 한다.미안하게..

그렇다면 내가 사줘야겠다 하고는 추어탕을 먹으러 갔는데

친구네가 잘 가는 곳은 문을 닫았고 다른 곳으로 향하였는데

그곳은 난 처음 가는 곳이다.

 

 

 

 

 

그래도 친구네와 함께 먹으니 맛있다.워낙에 나도 추어탕을 자주 먹으러 다니기에..

추어탕을 먹고 작은 무쇠솥에 밥을 해주고는 누른밥까자 해 주어서 그것까지 몽땅...

아구구 배가 불러서 일어나려는 순간, 친구가 계산을 하고 말았다..

이런..미안하게..그리곤 우리집까지 태어다 준다는..

그렇다면 지저분 환타스틱하지만 울집에 잠깐 들렀다 가라고 했다.

벚꽃구경을 하기 전에 친구네 집에 들렀더니 예전에 준 군자란을 얼려서 죽였단다.

마침 난 분갈이를  해 놓았던 것이 있으니 하나 가져가라고 했더니 미안하다며

올라가지 않겠다고 하는 것을 친구 남편까지 지저분해도 올라오라고 해서

군자란 화분 하나와 아마릴리스 씨앗으로 키운 것을 주었다.

거기에 친구는 책 두권까지....ㅋㅋ

오늘 친구한테 미안하기도 하고 고맙기도 하고..암튼 너무 좋은 시간을 가졌다.

기분이 꿀꿀하기도 하고 혼자 방황하기 보다는 이렇게 친구와 좋은 시간을 가졌으니

정말 좋다. 친구와 언제 한번 진짜 우리만의 여행을 떠나고 싶다.

 

2012.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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