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영양보충

 

 

 

 

 

 

 

 

월요일,갑자기 서울나들이를 하게 되었다. 전날 예견된 일이기는 했지만 저녁에 갈까 하다가

옆지기가 오후에 가자고 하여 바쁘게 오전에 딸에게 갈 준비를 했다.

주말에 얼갈이열무물김치와 오이부추김치를 담아 놓았고

전날 파래전과 냉이전을 해서 통에 담아 놓았으며 고기반찬을 위한 소고기불고기거리와

장조림용을 사다 놓았는데 전날 밤에 소고기장조림을 해 놓았고

소고기불고기만 하면 되어서 오전에 얼른 했다.

 

날마다 김치만 먹는 다는 투정에 혼자 먹으려니 밥이 넘어가지 않는지 투덜투덜..

그걸 받아 주지 않았다고 딸은 화가 났는지 지난 주말에 올라오면 제 얼굴도 보지 말고 가라고

했던 녀석인데 방을 옮겨 주게 되어 옆지기와 함께 필요한 반찬과 함께 그외 가져다 줄 것들

챙겨서 올라갔다. 날이 너무 덥기도 했지만 옆지기는 방을 옮기는 것은 이사나 마찬자지니

일을 하면 땀이 날 것이라며 짧은 바지를 입고 나갔다.

난 늦은 시간에 올 생각을 하여 따듯하게 입고 나갔다. 아직은 늦은 시간에는 쌀쌀하다는 것을

감안했는데 옆지기는 덥다며 핀잔,정말 오후에 올라가다보니 봄이 바야흐로 여기저기

노랗게 물들여 놓았다. 길가마다 개나리가 정말 노랗게 피었다.

집안에서는 울집 화단만 보고 꽃들이 피었는가보다 했는데 나오니 봄꽃들이 만발했다.

 

한시간여 고속도로를 달려 도착하자마자 바로 방을 옮기기 시작했다.

한달을 산 살림인데 옮기다보니 많다. 덥다.그는 땀을 줄줄 흘리고 난 무릎이 아프다며

짐 정리를 하고 그렇게 겨우 녀석의 맘에 들게 짐을 옮겨 놓고 청소하고 세탁기도 돌려

빨래도 모두 널어 놓고 녀석이 사는 동네에서 무얼 먹을까 하며 맛난 곳을 찾다가

그냥 한0000에 들어가 먹었다. 주인아줌마의 말도 있고 녀석이 '국물..국물' 해서

한번 먹어보고 국물을 싸다줄까 하는 마음이 작용을 했다.

워낙 이곳은 우리가 사는 곳에서도 많이 먹어 본 곳이기는 했지만 그곳의 맛은..

글쎄..난 국물에서 내 비위에 맞지 않는 냄새가 나는 듯 했는데도 김치가 맛있으니

한그릇 다 비웠다.아니 남긴것은 옆지기가 깨끗하게 비우고 녀석을 위해 국물도 포장을 했다.

그렇게 동네를 잠깐 산책하다가 녀석의 방에 들어가 한시간여 책을 읽으며

녀석이 끝나기를 기다렸다.끝났다는 문자가 찍히고 녀석이 늦는다 싶었는데

편의점에 들러 먹을 것을 사들고 오는 녀석,바뀐 방과 엄마 아빠를 보고 좋아하는 녀석,

가져간 것을 조금 맛보이고 딸기가 먹고 싶다고 해서 사다 주었더니만 몇 개 먹고 만다.

녀석 엄마 아빠 얼굴 보기 싫다고 할 때는 언제고 다시 투정에 어리광...

그렇게 늦은 시간까지 잠깐 대화를 나누고 다시 바삐 집으로 향하기 위하여 고속도로행...

도로가 한산하니 한시간도 안걸려 집에 도착, 그와 바쁘게 뛰어 다니며 보낸 하루였지만

녀석의 얼굴이 밝고 우리도 또한 한시름 놓을 수 있는 여유를 마련한 시간이었다.

힘들겠지만 어려운 이 시간들 모두 잘 극복하고 좋은 결과가 있기를...

 

 

201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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