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트병에 상추씨를 심다
울집에는 초록이들은 많지만 채소라고 할 수 있거나 먹거리는 그리 많지 않다.
미나리,대파,더덕,도라지....
그것들 또한 관상용에 불과하다.대파는 뽑아 먹기는 하지만 요즘은 글쎄..
그래서 올해는 먹거리 채소를 좀 심어 보려고 하는데
마땅히 화분 놓을 장소도 부족하고 화분도 여유분이 없다.
그러다 어느 책에선가 패트병을 이용한 채소가꾸기를 보고는 나도 시도해 보고 싶어
오래전 어느 이벤트에선가 받아 놓았던 씨앗을 찾았다.
봉선화와 공작초 그리고 상추씨가 있다.
다른 것은 식물이니 패스...얼른 상추씨를 들고 베란다로 나갔다.
마침 분리수거를 하여 버리려도 놓아 둔 패트병을 찾아 옆부분을 한 쪽 오려내고는
그 안에 분갈이용토를 담았다. 그리곤 상추씨를 뿌리고 다시 분갈이용토로 살살 덮어 주었다.
상추가 언제 나려는지 얼마나 나려는지는 오직 '시간' 많이 안다.
하지만 그 인내하는 시간의 즐거움이란..그런 맛에 초록이들을 키우고 가꾸는 것 같다.
베란다 화단에 놓았더니 꽃이 활짝 핀 것들 사이에서 조금은 이상한 존재처럼 느껴지지만
상추가 나기 시작하면 대우가 달라질 듯 하다.
요거 요거 상추가 나면 제일 먼저 뜯어서 무얼 해 먹을까..
작년엔 실외기 베란다에 상추를 몇 개 심어 한번 뜯어서 비빔국수를 해 먹었는데...
사먹는 것이 더 싸지만 가꾸고 수확하는 맛에 한번 심어 보았던 상추였다.
올해는 씨를 뿌렸으니 그 맛은 다르리라...
2012.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