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식목일,한그루의 나무를 심으셨나요

 

 

 

 

오늘은 식목일에 한식..

오래전에는 식목일이 휴일이라 쉬는 날이서 식목일에 대한 생각이 그나마 조금은 가지고 있었는데

이젠 평일이 되고 부터 '식목일인가?' 하는 생각이 든다.

이때쯤 나무에 물이 오르고 새 잎도 나고 봄비도 적당히 와서 심고 가꾸기에 좋은 날이기는 하지만

심는 것만 중요한것이 아니라 가꾸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난 작은 화단을 가꾸며 늘 생각을 한다.

 

무심코 큰오빠에게 전화를 하게 되었다. '오빠 바빠..뭐해..' 했더니

'응,아버지 산소에 꽃나무 심고 꽃잔디 심고... 윗대 산소도 만지고 잔디좀 심었다..'

한다. 식목일 인것은 생각하고 한식은 다가온다는 것만 생각하고 오늘였던가? 했다.

에고 아버지 가시고 산소에 가본적이 없는데 왜 이리 미안하고 죄송한지..

그래도 오빠들이 있어 늘 아버지를 외롭지 않게 해드리니 다행이다.

오빠와 통화를 마치고 나니 괜히 눈물이 글썽글썽..

난 집에서 햇살이 좋아 화단에 꽃이 만발했다고 좋아만했지 아버지 생각은 통 안했다..

'나도 가서 꽃좀 심어야 하는데 못가보네..'

'그렇지뭐..다음에 시간나면 와봐라... 꽃잔디 피며 이쁠거야..'

 

아버지는 워낙에 나무며 꽃이며 심고 가꾸는 것을 좋아하셨는데..

평생 농부로 사셨기에 땅이 주는 진실에 대하여 누구보다 정직했던 분이시고

늘 밭 한 켠에는 '도라지'를 심어 가꾸셨던,지금도 그 도라지는 해마다 피고 지고

그리고 아버지 제사상에도 오르고 명절 때마다 상에 올라 맛난 나물로 거듭나고 있다.

오빠에게 전화했다가 한동안 마음이 뭉클하여 괜히 울적했다는...

 

나도 식목일이니 무언가 심어야 하는데 울집은 그야말로 초록이들이 넘쳐난다.

오늘은 그동안 받아 놓은 '도라지씨와 더덕씨'를 화분에 심을까 하고

더덕화분을 살펴 보았더니 봄비가 내리고나서 더 많은 더덕싹이 돋아났다.

원래는 더덕을 심었던 화분인데 옆의 도라지 화분에서 씨가 떨어져 도라지가 동거를 하게 되었다.

지금은 더덕은 2뿌리인데 도라지가 더 많다.그런데 작년에 더덕 씨가 떨어져 발아를 해서

작디작은 더덕들이 여기저기 싹을 튼 것이다. 어느 것이 많냐고 따져 묻기가 좀 애매할 정도..

암튼 오늘은 빈 화분에 바이올렛에 삽목을 하고 도라지씨도 몇 개 뿌려야할 듯 하다.

그나마 며칠동안 심했던 강풍이 오늘은 조금 누그러진 듯 하여 다행이다.

마음은 뒷산에 가고 싶지만 어젯밤부터 심한 요통에 아침엔 일어나지도 못했다는...ㅜ

내일부터라도 뒷산에 올라 상큼한 봄공기를 맘껏 들이마셔야할 듯..

 

20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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