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과 겨울사이일까,봄비

 

 

 

 

 

 

 

 

봄에서 다시 겨울로 돌아간 것일까... 봄비가  장난이 아닌데 바람 또한 거세고 거칠다.

춥다. 며칠 햇살이 좋아 베란다 초록이들을 보는 재미로 놀았는데

오늘은 모든것이 춥게 느껴져 베란다 중문을 열지도 않고 그저 바라만 보고 있다.

아침에 한바퀴 베란다에 들어가 보았더니 봄비가 내려도 울집 화단에 꽃들은 여전하다.

밖의 날씨와는 상관없이 피고 지고 피고 지고...

 

날씨가 하 수상하니 외출할까 하던 마음이 사그라지고 말았다.

아침부터 친구들의 심란한 문자에 한마디로 딱 잘라 거절을 하고

스산한 날씨 속에 가만히 숨 듯 조용히 묻혀 버린다.

창문을 흔들어대는 바람 소리가 내 마음을 휘갈켜 놓는 것처럼 스산하기만 하다.

어젯밤 큰딸은 학원에 놓고 사용하라고 준 접는 새 우산이 펴지지도 않고 접어지지도 않는다며

그래서 엄마 덕에 비를 쫄딱 맞았다며 문자..분명 한번 사용한 새 우산이건만

녀석의 손에 가면 뭔 조화속으로 고장이 잘 나는지...

수동을 자동으로 알고 편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위쪽은 비가 많이 왔나본데

오늘은 어떤 우산을 쓰고 갔으려는지.. 걱정 걱정...

 

비가 내려도 울집 은행나무의 은행잎은 초록의 작은 잎들을 삐죽삐죽 잘도 내밀고 있다.

창가에서 그것도 햇살이 제일 좋은 가운데 부분에 있어서인지

내가 감지하기도 전에 벌써 무척이나 잎이 커졌다. 안방 베란다에는 아직 잎눈도 나오지 않았는데.

녀석 비가 배려도 창가에서 꿋꿋하게 봄을 맞이하고 잇다.

나도 오늘은 녀석처럼 꿋꿋하게 하루를 맞아야 할텐데 왜 이리 움츠러드는지.

난간을 타고 내리는 빗물을 따라 시선을 옮기다보니 비가 아니라 눈이다.

눈이 내리고 있다. 장난이 아니다 정말.... 겨울이 다시 온 것일까...

사월에 내리는 봄눈이다. 희한한 날씨 속에 내 마음도 오락가락이다.

 

201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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