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월의 반란 군자란의 반란

 

 

 

 

삼월,봄햇살이 좋다보니 군자란이 한꺼번에 피어 봄을 알려준다.

햇살이 좋아 안방베란다의 군자란을 바라보다 화단밖에 있는 화분들을 옮기기로 했다.

군자란 화분은 큰 화분이라 옮기는 것도 만만치 않다. 한두개 옮기고 나면,

'아우 허리야..' 소리가 절로 나온다. 허리가 좋지 않은 난 이런것 하기도 그런데

꼭 내 손으로 해야 직성이 풀리는 성격인지라...ㅜ

 

 

 

 

 

화단안에 있던 종이상자를 치우고 그곳에 아젤리아를 옮기고

아젤리아가 있던 자리에 군자란 화분과 아마릴리스 화분을 옮겨 놓았다.

그렇게 하고나니 화분마다 햇살이 더욱 풍부하게 들이친다.

식물들은 그야말로 햇살을 먹고 사는데 화단 밖에 있던 화분에는 햇살이 많이 미치지 못하니

꽃대도 없고 혼자 외로이 있어 같은 식구들이 있는 곳으로 옮겨주고 나니 기분이 좋다.

아젤리아 또한 햇살을 많이 받는 곳을,벽쪽이지만 한적한 자리로 옮겼으니

다른 식물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고 가지를 뻣어나가리라.

 

 

 

하루가 다르게 피는 군자란과 하루가 다르게 피는 제라늄...

군자란은 이제 지는 것도 있다. 제라늄 역시나 지면서도 여전히 피고 있고 꽃대도 나오고 있다.

봄은 역시나 식물들에겐 더없이 좋은 계절인가보다.

겨우내 잠들어 있던 녀석들이 저마다 다른 색깔의 꽃을 피우며 반란을 꾀하고 있으니 말이다.

 

 

 

 

어느새 카라에도 꽃대가 나오고 있다.

그런가 하면 아마릴리스에는 한뿌리에 꽃대가 두개나 나오고 있다.

군자란을 보느라 이녀석들 살필 겨를이 없던 날들이었는데

다행히 제 역할을 스스로 알아서 해주고 있으니 이쁘다.

 

동백꽃

 

그런가 하면 귀퉁이에 버려지듯 있는 동백나무에도 7송이나 꽃이 피었다.

올해는 꽃몽오리가 보이지 않아 걱정했는데 보이지 않는 곳에 꽃몽오리를 달고 있었나보다.

주인장의 무관심을 피해 '나 여기 있소..' 하고는 관심안으로 들어 온 녀석이다.

 

 

녀석들을 보는 맛에 하루에도 몇 번씩 베란다 화단에 들어가고 또 들어가고

그렇게 보고 또 보고를 반복하고 있다.

이렇게 화려한 날이 며칠이나 될까?

봄은 그렇게 화들짝 피어났다 화들짝 지고 말것이다.

느끼려고 하는 순간에 다른 녀석에게 계절을 내어주고 말 것이다.

 

 2012.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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