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호 열무김치비빔국수

 

 

 

주말부터 바쁘게 달렸더니 몸살기가 완연하다.그래도 얼갈이물김치에 밥을 한그릇씩 비우고는

기운을 내 보았지만 저녁은 무얼 먹을까 고민,친정에서는 신혼여행을 간 오빠가 온다고 하여

친정엄마가 준비하신다 하는데 갈까 하다가 망설여졌다. 나도 피곤하고 옆지기도 어제 회식을 하고

술을 퍼서리 피곤한 몸이라 가자고 하기도 그렇다. 전화를 몇 번 했고 언니에게서 전화가 오고

저녁을 간단하게 열무김치를 넣고 올해 1호 비빔국수를 맛있게 해 먹고는

엄마께 전화를 해 보았더니 신혼부부가 막 도착했다는 것이다.

-새신랑,신혼여행 잘 다녀오셨수..축하해..

했더니 좋은가 보다. 몇 마디 나누다 바로 작은올케를 바꾸어 주면서 오란다. 그런데 피곤하니...

옆지기는 저녁을 안먹고 내려갔다 올것 그랬다면서 서운해 하기도 했지만 둘다 피곤하니..

아님 내일 올라오는 길에 울집에 잠깐 들리라고 해볼까..

 

어젠 늦게 잠을 청하기도 했지만 큰딸이 새벽에 계속적으로 문자를 해 더 잠을 이루지 못했다.

이유인즉슨 지난달에 수술한 코의 실밥이 떨어져 나왔다는 것이다.

그동안 그게 문제였다.녀석에겐.. 코 속에서 한쪽을 막고 있던 실밥,아니 수술 부위가 아문것인지

아닌지 조금 아프다고 하여 걱정하였는데 다행히 괜찮은지 실밥도 떨어져 나오고 많이 나아졌나보다.

녀석은 영광의 상처라고 영구보존을 하겠단다.. '더러워..ㅋㅋ' 했더니만

'그냥 휴지 위에 올려놨어..' 얼마나 절 고생시켰으면.. 딱한것... 

 

난 저녁에 옆지기에게 '비빔국수'를 서프라이즈로 하려고 문자도 하지 않았다.

워낙에 비빔국수라면 껌뻑 죽는 옆지기, 반찬도 그렇고 기분도 꿀꿀하고 날도 그렇고

암튼 찬밥은 있지만 괜히 준비하기 싫어서,아니 열무김치가 알맞게 익은 것이 물김치까지

지금 비빔국수를 하기 딱좋아서 몰래 해주려고 했더니 이남자 이렇게 엇박자일까...

점심에 짜장면을 먹었단다. 그것도 모르고 난 국수를 삶고 비빔국수를 했던 것이다.

어쩐지 심드렁하더니만.. 그래도 열무김치를 넣고 올해 1호 비빔국수로 한 열무김치비빔국수는

정말 맛있었다. 다른 것 하나도 넣지 않고 열무김치와 쉰 얼갈이물김치를 약간 너었다.

그리곤 양념에 썩썩 비벼 준 것뿐인데 나도 맛있게 먹었다.. 내일이면 탈이 날 것 분명하지만 말이다.

울집은 비빔국수로 인해 다른 집보다 친정엄마의 말씀에 의하며 고추장을 많이 먹는단다.

물론 고추가루도 더 먹는다. 오빠네에 비하여..자주 김치를 이것저것 담으니 양념이 많이 드나보다.

올해 비빔국수가 시작되었으니 앞으로는 더 자주 해 먹을 듯 하다.

그런데 단점은 이렇게 한두번씩 비빔국수를 해 먹으면 김치가 쑥쑥 들어간다는 것이다.

엄마가 주신 열무김치가 쑥, 그리고 내가 담은 물김치도 이제 다 먹어간다. 주말에 다시 담아야 할 듯.

 

2012.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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