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쩜어쩜 어제 하루 잠깐 덜 보았다고 오늘은 이렇게 활짝인지...
정말 하루가 다르게 피고 있는 군자란이다.
안방베란다 화단엔 21개의 큰 화분에 군자란이 가득이다.
화단 밖에도 큰 화분이 있으니 화단안에 들여 놓을 곳이 없어 나와 있는데
물론 햇빛을 늘상 받는 곳에 있는 것이 더 튼실하다.
올해는 35개 정도의 꽃대가 올라올 듯 하다.
아직 내 눈에 발견된 꽃대가 그정도이다.
녀석들이 한꺼번에 모두 핀다면,정말 좋겠지만 하나 둘 시간차를 두고 피어주니
날마다 들어가 출석을 확인하듯 녀석들을 보는 재미에 빠진다.
군자란은 정말 키우기 쉽다. 그냥 물만 잘 주면...
그리고 몇 년에 한번 새끼를 떼어내고 분갈이를 해주면 잘 큰다.
그리고 이렇게 보답으로 봄마다 화려한 꽃을 피워주니 얼마나 이쁜지...
겨울에도 물론 초록의 싱싱한 잎을 늘상 보여주니 싱그러운데
봄엔 이렇게 화려한 꽃을 보여주어 더욱 이쁜 녀석이다.
나와 함께 이십여년을 함께 한 군자란은 여기저기 분양도 많이 갔다.
친정엄마께로 언니네로 그리고 이웃에게 친구들에게...그렇게 그들의 화단에 가서 잘 크고 있는지.
언니는 몇 개의 화분에 심어 준 것을 가게를 옮기느라 겨울에 신경을 못써서 다 죽였다고 하여
올해 네개를 다시 가져갔다. 분갈이를 해서 심어준것도 힘든데 꽃대가 없는 것을 주었다고 투덜투덜...
난 꽃대 보다도 다른 집에 가서도 울집에서처럼 잘 자라길 바라는 마음 뿐이다.
그리고 식물은 처음부터 꽃을 보기 보다는 키우면서 자신의 정성에 보답하듯 꽃을 나중에 보는 것을
더 좋아한다. 처음부터 꽃대를 보면 키우는 맛이 덜하다.
올해에도 분갈이를 해야할 것이 서너개 있는데,정말 화분이 넘쳐서 제대로 숨도 못쉬고
살고 있는 녀석들이 서너개이고 다른 것도 분갈이를 해야 하는데 그것이 장난이 아니라는...
화분이 몇 개 안되면 수월하게 하겠지만 너무도 많다보니 분갈이를 하여 어디 놓을 곳도 없다.
그래도 녀석들 분갈이를 해 주어야 숨을 쉬며 살텐데...
오늘시작도 녀석들 보는 것을 제일 처음으로 한다. 스프레이를 해주고 물을 주고
그렇게 잠간 녀석들에게 주인장 발자국 소리를 들려주고는 나도 마음의 평화를 얻는다.
2012.3.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