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결국에는 뒷산에 가지 못했다,봄바람 때문에.
아침이면 늘 먼저 생각하는 것은 '오늘은 꼭 꼭 뒷산에 가야지..' 하면서
딸들방 베란다 창에 매달려 뒷산을 본다. 산을 오르는 사람들이 있는가 보노라면
나와는 다른 사람들이 산을 향하거나 오르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다.
아침엔 날이 좋은 듯 하여,한가지 일만 끝내면 산에 가야지...
했는데 날이 흐려지면서 점점 봄바람이 거세어지는지 문틈으로 봄바람 소리가 장난이 아니다.
그러다 결국에는 주저앉게 되었다....
어제도 감기약 기운에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정말 약하게 지은 약이라 하는데
먹기만 하면 난 병든 닭처럼 잠을 떨쳐낼 수도 없고 약기운에 아무것도 못하고 까라진다.
오전에 전날 신청한 '현금적립금' 이 이체가 되지 않아서 큰소리를 내며 전화를 할까 하다가
조용하게 조용하게 조신하게 했다. 막말은 입끝까지 나왔지만 참았다.
그리곤 연락을 준다더니 한참동안 연락이 없더니만 오후가 기울어갈 무렵에 전화가 왔다.
컴이 연결이 되었으면 로긴을 해 보라는... 얼른 넷북을 열고 로긴을 했는데
그 페이지는 이상하게 늦게 열린다. 첫페이지에 이것저것 많아서일까..
오전에도 몇 번 해 보았지만 현금적립금은 '0'이었는데 다시 로긴해서 검색해 보니 들어왔다.
-들어왔네요..얼마.... 감사해요...
하고는 전화를 끊었다. 그렇게라도 옮겨준 것이 어디인가? 이상하게 우리나라는 이런것은
정말 조목조목 따지고 들어야 '고객의 권리'내지 '소비자의 권리'를 찾아 먹을 수 있다는 것.
그냥 있었다면 사만여원이나 하는 돈을 그냥 날릴뻔 했다.
위약금은 말하기도 전에 챙겨가면서 진정 소비자의 몫인 부분은 공지도 없고 연락도 없으니...
맘 상했지만 그래도 '인내' 인내 인내...
어젯밤엔 큰딸이 늦은 시간에 문자,'엄마 집이 그리워...집에 가고 싶어.'
집이 뭐가 좋다고 '먹을 것도 하나도 없고 좋을것 하나도 없어..잘지내' 했지만 녀석은 자신의 처지가
고달픈지 집이 그립다며 에효....자신이 선택한 길이건만 힘든가보다.혼자 이겨낸다는 것이
막내둥이는 감감무소식인데 큰딸은 늘 전화로든 말로든 문자로든 자신을 표현하기도 하고
막말로 엄마에게 대들기도 잘한다. 반면에 막내녀석은 가끔 제 마음을 열어 보이기에
걱정이 되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믿게 되기도 하는데 저도 무척 힘든데 엄마가 알아주지 않는것
같아 힘들고 짜증이 나는지 집에 오면 늘 눈물....
나 또한 올해는 조금만 피곤하면 감기, 이벤에도 일주일여 목감기와 기침으로 감기 속에서
겨우 탈피하다시피 해서일까 나 이외의 누군가가 들어오지 않는다.
그래도 미안해서 전화를 해보니 받지 않는 녀석,잘 지내고 있겠지...
올해 우린 모두 '인내'가 필요하다. 혼자라는 것도 힘들다는 것도 모두 이겨내야 한다.
그래야 마지막 그 순간에 웃을 수 있다. 모두 다 함께...
2012.3.14